[연합뉴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사용자 아이디(ID), 패스워드(비밀번호), 계정명, 리액션(반응), 코멘트 등 약 5억4천만 건의 데이터가 아마존 클라우드 서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미 IT매체 기즈모도·와이어드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이버보안업체 업가드는 이날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페이스북에서 새나간 146GB(기가바이트)의 정보가 멕시코 소재 미디어기업 컬추라 콜렉티바에 흘러들어간 사실을 포착했다.'

이 정보는 페이스북 사용자 신상정보와 좋아요 반응, 주제 공유 등 헤아릴 수 없는 콘텐츠를 담고 있다고 업가드는 말했다.

    컬추라 콜렉티바에 들어간 정보는 아마존 클라우드 서버 컴퓨터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상태로 저장돼 있었다고 업가드는 주장했다.

    페이스북은 블룸버그통신이 개인정보 노출 가능성을 보도한 직후 아마존에 연락해 해당 서버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아마존 서버는 비공개, 제3개발자 접근 허용, 일반 온라인 접속자 접근 허용 등 통상 3단계로 보안 체제를 갖추고 있다.

    업가드는 또 페이스북에 통합된 앱(app)인 '앳 더 풀'(At the Pool)에서 약 2만2천 개의 페이스북 사용자 비밀번호가 노출됐다고 폭로했다.

    이 데이터도 아마존 서버인 S3 버키츠에 보관돼 있었다.

    해당 데이터는 두 그룹의 페이스북 앱 개발자들에 의해 아마존 클라우드 서버 시스템에 업로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가드는 "두 건의 무더기 자료가 공통적으로 페이스북 사용자의 신상과 관련된 정보를 갖고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IT매체 와이어드는 "페이스북이 제삼자와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는 최신 증거가 나타난 것"이라며 "데이터가 어떻게 안전하게 보관돼야 하는지에 대한 통제력이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와이어드는 지난해 페이스북을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트린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스캔들 이후에도 끊임없이 페이스북 정보 노출 사례가 발생해 역사가 반복된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업가드 연구원들은 "데이터 지니(병속에 사는 요정)는 다시 병 속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면서 페이스북의 정보 통제가 한계점에서 무너진 셈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 " 회사의 정책은 사용자 개인정보를 일반에 공개되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도록 허용하지 않는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뒤 "얼마나 많은 사용자에게 영향이 미쳤는지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메시지를 암호화하고 공유 정보의 수명을 최대한 짧게 함으로써 사생활 보호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소셜네트워크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잊힐 만 하면 거듭되는 정보 노출 사고로 페이스북이 과거의 고통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와이어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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