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대한민국 경제 어려워, 혁신창업이 돌파구”
창업 초기 ‘데스밸리’ 넘을 수 있는 시드펀드 ‘600억원’ 투입
정부 ‘제2 벤처붐’ 전략과 일맥상통...박원순 “중앙정부, 서울시 적극 지원해야”

4일 혁신기업 창업에 대해 설명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서울시청 제공>
▲ 4일 혁신기업 창업에 대해 설명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서울시청 제공>

[폴리뉴스 이지혜 인턴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를 혁신기업에서 찾겠다”며 “이는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을 혁신기업의 창업 메카 글로벌 TOP 5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4일 오전 10시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창업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하고 4년간 약 1조 9000억원을 투자하는 ‘창업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위한 7대 계획을 제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민선 7기 기본과제로서 박 시장의 경제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박 시장은 지난 2019년 신년사에서 “대한민국의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 혁신창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시장은 “대기업 위주의 수직 계열화된 회사로는 혁신이 일어날 수 없다. 혁신기업 창업지원으로 청년들의 아이디어와 기업가 정신을 성장시키고 글로벌화 할 수 있다. 성장전략인 동시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간격을 메워 우리 사회 불평등을 해소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가 최근 발표한 ‘제2의 벤처붐 확산전략’과 비교해 “같은 문제의식에 기반해있다고 본다”며 “서울시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와 협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앞으로 벤처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서울시를 적극 지원해야한다. 우리는 이미 오랫동안 준비하고 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은 “인재가 꿈을 펼칠 수 있는 미래, 세계 자본이 투자를 위해 서울로 향하는 미래를 만드는 것은 바로 창업이다.”라며 “이미 세계의 혁신기업들은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와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그가 말하는 ‘인재’가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을 이끌어갈 ‘융합형 인재’라고 강조했다. 

<사진=서울시청 제공>
▲ <사진=서울시청 제공>

 

“4차산업혁명 창업 인재 양성” 포부... 거점별 전문 인재 양성

서울시는 1만명 이상의 4차산업혁명 기술창업인재를 양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동으로 ‘개포디지털혁신학교’를 설립·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공동설립 추진단을 운영했며, 올해 11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이곳에서 글로벌 수준의 융합형 소프트웨어 인재를 연 500명, 4년간 2000명을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개포디지털학교는 학위과정이 아니라, 프랑스의 ‘에꼴42’ 같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저절로 소프트웨어 역량을 습득하고 산업현장의 수요에 부합하는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 시장은 “서울시 신산업 거점별로 대학교와 연구소, 민간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전문산업 인재를 길러내겠다”고 말했다. 

서울 ▲개포·양재에서 AI 프로그래밍 전문 인재 2100명 ▲마포에서 핀테크·블록체인 전문인재 1340명 ▲홍릉에서 바이오 전문인재 1600명 ▲마곡에서 IT·BT 전문인재를 2024년부터 연 100명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서 콘텐츠·VR·AR 전문인재를 총 400명 ▲G밸리에서 사물인터넷 전문인재를 총 960명 길러내며 6400명 규모 거점별 특화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스타트업 전문 아카데미에서 실전창업인재 1200명를 육성하고, 2022년까지 30개 대학 캠퍼스 내에서 CEO 강좌를 500개 이상으로 확대해 창업도전문화를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사진=서울시청 제공>
▲ <사진=서울시청 제공>

1조 2000억 펀드 조성...‘데스밸리’ 극복 적극 돕는다

박원순 시장은 “혁신기업 창업을 지원할 전진기지도 대대적으로 확충하겠다”며 테크스페이스를 확대하고 기술기반 창업공간을 2020년까지 2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핵심 공간으로 양재 R&D 혁신허브, 홍릉 바이오허브, 마포 서울창업허브가 있다.

또한 서울시는 창업 초기에 투자를 강화해 ‘데스벨리’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22년까지 약 400개 기업에 서울산업진흥원 재원 190억원, 600개 기업에 3년간 중소기업육성기금을 활용한 600억원 규모의 시드펀드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해 투자자가 회사에 투입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엑시트’ 기회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2022년까지 2000개 기업에 1조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집중투자할 방침이다. 

이어 올 하반기 ‘서울창업허브’ 운영을 글로벌 투자자와 엑셀러레이터에 개방해 스타트업 선발부터 보육 투자유치, 글로벌 진출까지 프로그램 전반을 주도하도록 만들겠다고도 설명했다. 

창업 아이디어를 180일 내에 시제품 완성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종합지원하는 ‘제품화 180 프로젝트’도 가동된다. 서울시는 시제품 제작 뿐만 아니라 최적의 생산업체와 연결될 수 있도록 제품 양산 단계까지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원순 시장은 “혁신기업의 성패는 대한민국의 울타리를 넘는 것”이라며 혁신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서울시가 ‘창업 패스트트랙’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매출 100억 이상 기업 100개 만들겠다....팍팍 밀어줄 것”

박원순 시장은 “매출을 100억이상 넘길 수 있는 기업 100개를 만들겠다. 저희들이 ‘팍팍’ 밀어줄 것이다. 내부에는 이번 프로젝트를 ‘팍팍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였다”고 기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업 가치가 1조원이 넘는 스타트업, 일명 ‘유니콘’기업은 시장에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시에서는 기업의 매출이 100억원 정도 된다면 어느 성장을 이뤘으며 앞으로의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 현실성 있는 목표, 체감할 수 있는 목표를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인동 실장은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것에 대해 기업들을 감시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기업들에 대한 성과평과를 엄밀하게 거치고 잘 되면 그 다음 단계를 실행하거나 규제를 완화시켜주는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기업 선정에 있어서도 그 동안의 평판이나 능력 등을 종합해서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오늘 설명한 바는 지금까지 얘기가 나온 것으로 향후 구체적인 계획도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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