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회 행사장에 구겨진 태극기 등장 ‘눈총’
외교부 잇단 의전실수...바른미래당 논평내고 “참담하다” 비판 

지난 4일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회 행사장에 등장한 구겨진 태극기 <사진=연합뉴스>
▲ 지난 4일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회 행사장에 등장한 구겨진 태극기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인턴기자] 지난 4일 외교부가 개최한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회 행사장에 구겨진 태극기가 등장해 문제가 됐다. 최근 연이은 외교 결례로 논란을 빚은 외교부의 ‘기강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현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청사에서  2020년 한·스페인 수교 70년을 앞두고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외교차관과 만나 양국관계 발전방안 등을 논의하는 차관급 회담을 가졌다. 

그런데 행사장에 세워진 의전용 대형 태극기가 심하게 주름져있어 눈총을 받았다. 행사 직전 직원들이 급히 손으로 구김을 펴보려고 시도했으나 소용없었다. 세탁을 마치고 접어서 보관한 태극기를 다림질 없이 바로 설치하면서 생긴 문제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실수를 적시에 바로잡지 못한 것에 대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익환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구겨진 태극기는 ‘구겨진 외교부’의 단면이다”라며 목소리 높여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3·1운동 100주년인 올해 구겨진 태극기를 보는 국민의 마음은 참담할 뿐”이라며 “태극기 보존과 게양이 고도의 외교 전략이 필요한 사안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이은 외교결례로 물의를 빚고 있는 외교부를 향해 “단순한 기강해이를 넘어 무기력에 빠져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강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작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의 체코 방문 당시 영문 트위터 계정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표기했다. 지난달 11일 이슬람 국가로 주류 판매 및 공공장소 음주가 율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브루나이에서의 국빈 만찬에서는 ‘건배 제의’를 해 논란이 일었다. 

이어 지난달 19일 영문 보도자료에서 ‘발틱(Baltic)’국가인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를 ‘발칸(Balkan)’국가로 잘못 써서 라트비아 주한 대사관의 항의를 받고 수정한 바 있다. 

연이은 외교·의전 실수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4일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외교업무의 특성상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는 만큼, 외교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빠짐없이 사명감과 직업의식을 바탕으로 맡은 바 업무에 빈틈없이 임해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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