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0스코어 분석…삼성 9.9조원↓, SK 6.9조원·LG 2.6조원↑

[폴리뉴스 박재형 기자] 국내 주요 그룹의 지난해 투자 규모가 1년 전보다 3조 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와 LG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투자를 늘렸으나 삼성이 투자를 줄이면서 전체적으로 줄어들었다. 

삼성은 지난 2017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었으나 지난해에는 투자 조정에 나선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0개 대기업집단 계열사 가운데 2018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855개 기업의 투자 지출액을 분석한 결과 총 98조5365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01조6379억 원)보다 3.1%(3조1014억 원) 줄어든 수치다. 이번 조사는 설비, 부동산 등 유형자산과 지식재산권 등 무형자산을 모두 포함한 투자를 대상으로 했다.

특히 삼성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46곳의 투자 지출액이 총 28조4718억 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9조8685억 원(25.7%)이나 줄었다. 

현대차그룹도 전년보다 5512억 원(6.9%) 줄었으며 아모레퍼시픽 4347억 원(54.3%), 한화 3984억 원(19.5%), 에쓰오일 3764억 원(15.5%), SM 3550억 원(54.2%), 한진 3535억 원(21%) 등도 30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반면 SK와 LG,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투자액이 모두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의 지난해 투자액은 21조1763억 원으로 전년보다 48.5%(6조9138억 원) 늘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충북 청주시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M15'를 완공한 데 이어 연말 경기도 이천의 신규 D램 생산라인 'M16' 착공에 들어간 데 따른 것이라고 CEO스코어는 설명했다.

LG그룹도 LG화학의 해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신증설과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설비 확충 등으로 14조123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22.7%(2조5921억 원) 증가한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조962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9.5%(8045억 원)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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