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한진칼 주가 20% 넘게 올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한 8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사옥에 조기로 걸린 대한항공 깃발 <사진=연합뉴스>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한 8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사옥에 조기로 걸린 대한항공 깃발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임지현 인턴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이 8일 알려지자마자 그룹 계열사 주가가 폭등해 시장의 냉정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한진칼의 주가는 20.63%나 올라 3만 400원을 기록했고 우선주인 한진칼우는 29.91% 급등한 2만 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한항공은 1.88% 오른 3만 2500원, 대한항공우는 14.49% 상승한 1만 5800원이었다. 진에어는 3.4% 올라 2만 4350원, 한국공항은 4.76% 상승해 4만 6200원에 장을 종료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지배 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과 오너 리스크 해소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법적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 기대 심리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조양호 회장은 사망 전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법적 리스크 해소에도 취약한 그룹 지배 구조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에 낙관만 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재계에서는 조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 회장의 두 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는 폭행 논란으로 경영권을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안한 지배 구조와 2대, 3대 주주인 KCGI와 국민연금의 견제 등의 난관이 조 사장이 무사히 경영권 승계를 하는데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17.84%에 이르는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을 자녀들이 상속받는다 해도 50%의 상속세를 내고 나면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지분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에 더해 특별관계자 상속에 따른 할증 20~30%까지 적용되면 남는 지분은 14%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버금가는 지분을 가지고 있는 2대 주주 KCGI(13.47%)도 위협요소다. KCGI는 오너가 반대세력으로 한진그룹에 꾸준히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해 왔다.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리더십 부재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빠른 시일 내에 그룹의 지배구조가 안정권에 접어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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