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장에서 강원도 일대는 이미 침체기에 빠져···
강원도 일대 분양경기실사지수 56.2로 전국에서 낮은 축에 속해
일부 지역은 1~2년 전부터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
대규모 화재 이후 ‘안전주택’에 관심 몰려

4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 <사진=주택산업연구원 제공> 
▲ 4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 <사진=주택산업연구원 제공> 

[폴리뉴스 김영철 기자] 지난 4일부터 강원도 일대에서 시작된 대규모 산불로 인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권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 분양시장에는 큰 기대가 오가는 반면, 강원도를 비롯한 지방은 침체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 주택산업연구원이 공개한 분양경기실사지수(HSSI)에서 지방 대부분의 도시는 광주, 세종 등 특정 지역을 제외하고 50~70선을 기록했다. 특히 강원도는 HSSI에서 56.2에 머무르며 45.8인 부산과 52.6인 전북 다음으로 최저치를 등극했다. 

분양경기실사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판단하는 지표로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등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매달 조사한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 때 분양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한편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부정적으로 전망하게 된다. 

강원도를 포함한 일부 분양경기실사지수가 낮은 지역들에 반해 서울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90선 이상인 96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경기도, 광주, 세종 등 일부 지역에서도 80선을 넘기는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발생한 산불 외에도 강원도는 다른 지역들 가운데 주택시장에서 침체를 겪고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부동산 시장이 더욱 어두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강원도 일부 지역들이 미분양관리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시의 경우 지난 2017년 11월부터 현재까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분류됐으며 고성군과 원주시도 지난해부터 미분양관리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규모 산불 이후 주택 안전의 필요성을 실감하면서 화재 위험이 비교적 낮은 ‘안심 주택’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에 LH는 화재 걱정 없는 매입임대주택인 ‘안심 주택’을 만들기 위해 화재안전강화 종합대책을 수립했었다. 같은 달 10일에는 대전 유성구에 매입한 임대주택에 첫 안심주택 현판식을 열기도 했다. 

화재안전강화대책은 ‘화재확산 지연’, ‘화재초동 진화’, ‘화재발생 예방’ 등 3단계를 필두로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수립될 예정이며 사업비용으로 약 1600억 원이 투입된다. 세부적으로는 가연성이 높은 외벽 드라이비트 및 필로티 천정재를 교체하고 매입된 임대주택의 천장에 자동으로 분출되는 소화 장치를 설치해 화재 초기 대응을 보완할 것으로 밝혔다. 또한 화재발생 예방 단계에서 일정시간이 지난 후 자동으로 가스가 차단되는 가스타이머콕을 전 세대의 주방에 설치할 예정이다.   

한편 LH 한국토지주택공사는 8일 산불로 인해 갈 곳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매입임대주택 등 주거 지원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자사가 보유한 주택들 가운데 강릉시, 동해시 등 즉시 지원이 가능한 매입임대주택 180가구를 이재민들의 임시 주거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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