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투자심리 위축시켜
5G 기반 사업 확장 등은 반등 요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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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통신사주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까지는 뜨뜻미지근한 상황이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는 0.91% 내린 2만 7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 텔레콤은 0.61% 하락한 24만 4400원, LG유플러스 1.03% 내린 1만 4450으로 장을 마쳐 3개의 통신사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통신사주의 예상 밖의 부진은 3사가 경쟁적으로 내놓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KT가 2일 먼저 월 8만 원대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여 경쟁에 불을 붙였다. 뒤이어 SK텔레콤이 연말까지 9만 5000원 이상의 요금제에 완전무제한 프로모션을 추가했다. LG유플러스도 ‘5G 스페셜’ 요금제 추가와 프리미엄 혜택 강화를 추진했다.

3사가 일제히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과열경쟁과 설비투자 증가 등에 따른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시대에 트래픽이 얼마나 될지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시설 투자비용이 급증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트래픽이 급증함에도 요금을 올릴 수 없으면 오히려 시설 확충 비용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비용이 불어나면 5G 서비스로 통신사들이 거둬들이는 수익은 감소한다. 

그러나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요금 및 서비스 가입자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4G LTE 요금제보다 5G 주력 요금제의 가격대가 높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5G 서비스 가입자가 증가할수록 매출액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설비투자 급증에 대한 우려도 3사가 모두 테더링 데이터 용량에 제한을 두는 등 데이터 이용량 증가에 제한을 두고 있어 과도하는 지적이다. 

5G 기반 사업의 확장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지난해 최초로 중국 상하이 건설기계 전시회에서 국가 간 880km 원격제어를 시연한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LG유플러스와 함께 유럽시장에서 5G 기반 건설기계 원격제어 기술을 선보였다. 독일 뮌헨에 있는 5G 원격제어 관제센터에서 약 8500km 떨어진 한국 인천의 굴삭기를 원격 조종해 보인 것이다.

현대건설기계 역시 SK텔레콤과 함께 독일 현지에서 실시간으로 한국의 건설 현장을 초고화질 영상으로 중계하는 ‘라이브 캐스터’를 시연했다.

한편, 정부는 8일 5세대 이동통신(5G)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코리안 5G 테크-콘서트’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5G는 대한민국 혁신성장 인프라”라며 “국가 차원의 5G 전략을 추진해 세계 최고 5G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10개 관계 부처는 스마트공장·자율주행차 등의 서비스와 차세대 스마트폰 등의 산업 분야를 ‘5G+(플러스) 전략산업’으로 지정해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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