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완 “추이 지켜보며 계속 논의키로, 지금으로선 쉽지 않아”
유성엽 “안타깝지만 물 건너 간 것”
정의당 추혜선 “지금은 이혼 아닌 동거 생각할 때, 마지막까지 설득”

민주평화당이 지난 9일 저녁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연합뉴스>
▲ 민주평화당이 지난 9일 저녁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평화와 정의 의원모임’ 원내 공동교섭단체 구성이 사실상 무산됐다.

교섭단체 구성 요건이 ‘20석 이상’이라는 점에서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려면 평화당 의원 전원이 동의해야만 한다. 그러나 평화당 내 반대 의견이 표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 당의 교섭단체 복원은 사실상 무산된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7월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이 세상을 따나면서 평화당과 정의당의 원내 공동교섭단체는 붕괴된 바 있다.

4‧3보궐선거를 통해 여영국 정의당 의원이 ‘창원성산’에서 승리해 노 전 의원의 지역구를 회복함에 따라 정의당은 두 당의 교섭단체 회복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평화당 내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표출됐고 합의된 의견 도출을 위한 두 차례의 의원총회를 개최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지난 5일 개최한 의원총회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평화당은 지난 9일에도 의총을 열고 끝장토론을 벌였지만 ‘찬반’ 이견만 확인했다.

이날 의총에는 소속 의원 14명 가운데 개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천정배·황주홍·김경진 의원을 제외한 11명이 참석했다.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평화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례대표 박주현·장정숙 의원도 참석했다.

천정배 의원은 찬성, 김경진 의원은 반대, 황주홍 의원도 반대 의견을 개별적으로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이날 오후 8시20분께부터 1시간 30분 동안 열린 비공개 의총에서는 정동영 대표 등이 공동교섭단체 구성으로 당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며 찬성 입장을 보였고 박지원 의원과 장병원 원내대표 등은 총선을 앞둔 정계개편 정국에서 ‘실익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환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브리핑에서 “교섭단체 구성 문제는 이견이 있어 시간을 갖고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며 “총선이 1년 남은 시점에서 당의 확장과 이를 위한 정치 세력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교섭단체 문제로 의견은 나뉘었지만 당이 분열된 모습을 보이지 말고 뭉쳐야 한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브리핑에서 “‘총선을 앞두고 실익이 크지 않다’, ‘향후 1년간 민주당과 한국당의 강 대 강 대치 상태가 오래 지속될 상황에서 교섭단체 여부는 별 의미가 없다’는 반대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의원 간 이견이 있어 지금 바로 결론을 내릴 상황이 아니다”며 “조금 더 여러 가지 추이를 지켜보면서 이야기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향후 추가 논의를 하더라도 의견을 모을 수 있을지 전망에 대해서는 “지금으로 봐서는 쉽지 않다”며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유성엽 최고위원은 10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의총 시작하기 전에 참여할 수는 없지만, SNS 대화방에 자기 의견을 밝힌다라는 한 의원은 ‘절대 참여할 수 없다’라는 뜻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당초부터 맥 빠진 논의였다”고 전했다.
 
유 최고위원은 “몇몇 언론에서 개별적으로 조사해서 언론에 발표를 했다. 거기에 보면 적어도 명백하게 반대라고 하는 분들이 5명, 6명 이렇게 나왔다”며 “제가 볼 때는 공동교섭단체 문제는 안타깝지만 물 건너 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뒤이어 같은 방송에 출연해 평화당 의총 결과에 대해 “아침부터 너무 우울한 이야기를 들어서 유쾌하지 않은 소식인데 그래도 마지막까지 저희는 설득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최종 결과가 아니라고 하면 정치야 가능성의 예술이다, 이렇기 때문에 가능성을 믿어 본다”며 “개혁 과제가 산적해 있는데 당장에 어떤 가능성을 박찬다, 그러면 공당의 책임을 다한 것이겠나. 지금 동거를 생각해야지 이혼을 생각할 때인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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