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무림페이퍼 등 관련주 ‘강세’
원재료 가격 하락, 택배 수요 증가 등 영향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국내 골판지 업계의 호황이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솔제지는 전날 대비 0.97% 올라 1만 5550원 거래를 마쳤다. 무림페이퍼는 3.44% 상승한 3460원, 영풍제지는 0.14% 오른 3645원이었다. 

반면 신대양제지는 2.14% 하락해 8만 6700원, 아세아제지 2.04% 떨어져 4만 5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태림포장은 0.93% 내려 4770원이었다. 그러나 세 회사 역시 지난 3개월간의 주가 동향을 보면 약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신대양제지는 1월 18일 6만 700원으로 최저가를 찍은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 3월 29일 최고가 9만 600원을 달성했다. 이후 8만 원 중후반대의 주가를 유지 중이다. 아세아제지도 최저가 3만 750원에서 4만 7800원까지 오른 후 4만 원 중후반대에서 계속 머무르고 있다. 태림포장 역시 3750원에서 5340원까지 상승해 주가 4000원대 중후반을 지속하고 있다.

국내 골판지 회사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10일 제지업계에 의하면 국내 제지업체 1위 한솔제지는 2017년보다 매출 11.9%, 영업이익 75%가 늘어났다. 무림페이퍼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2%와 77.9% 증가했다. 신대양제지도 전년 대비 매출액은 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6% 증가했다. 아세아제지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52% 올랐고 태림페이퍼는 175% 증가했다. 

골판지 원단과 상자를 만드는 회사도 좋은 실적을 냈다. 태림포장은 전년 대비 지난해 영업이익이 981%, 영풍제지는 462% 늘었다.

골판지 업체가 호황을 맞은 데는 원재료 가격 하락, 택배박스 수요 증가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골판지의 원재료는 ‘폐골판지’이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년 대비 국내 폐골판지값은 1㎏당 82원으로 37% 하락했다. 중국이 환경 보호를 이유로 골판지 박스 원료인 폐지 수입을 제한하자 폐지 가격이 폭락한 것이다. 폐지를 수출할 길이 없어지자 국내 폐지 재고가 급증했다. 중국은 지난해 혼합폐지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골판지 폐지 관련 환경 기준을 높여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의 폐지 수입 제한으로 당분간 폐지 가격은 저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우리나라 폐골판지 최대 수출국으로 2015년 비중이 83%나 됐지만 지난해 54%로 줄었다. 

온라인 쇼핑 증가가 택배 박스 수요를 늘리고 있다는 점도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5년 54조 원에서 지난해 111조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택배 물량은 18억 박스에서 25억 4000만 박스로 증가했다.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자상거래가 쇼핑 대세에서 물러나게 되지 않는 한 높은 택배 박스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화로 인쇄용지 시장은 축소된 반면 온라인 쇼핑이 확대돼 택배 박스 등 산업용지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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