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비롯해 대마초 합법화 추세
짐 로저스 “대마초는 훌륭한 투자처”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버닝썬 사건을 비롯해 연예인들의 연이은 마약 의혹으로 국내에는 논란이 이어지는 반면 글로벌 대마초 관련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미국의 ‘대마초 ETF(상장지수펀드)’가 올해 1분기 수익률 1위를 기록해 화제다. 미국의 대표 대마초 ETF인 ‘ETFMG Alternative Harvest ETF’는 수익률 46.3%를 기록해 글로벌 ETF 중 가장 높은 성과를 거뒀다. 이 상품은 주로 대마초 경작, 제조, 유통 등과 관련된 기업을 비롯해 담배회사 필립모리스 등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캐나다의 오락용 대마초 합법화가 대마초 산업 투자에 불일 지폈단 분석이다. 올해 미국 미시간주가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하면서 사업 규모 확대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대마초 ETF에 대거 몰렸다. 

현재 미국에서 의료용 대마초가 합법인 주는 30개 달하고 기호용 대마초가 합법인 주는 9개다. 각 주의 의원들은 올해도 기호용 대마초 합법화를 위한 입법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재배와 판매가 불법이던 대마초가 미국 내 규제약물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많은 사업체가 다양한 제품 개발 및 생산·유통을 추진 중이다.

미국 최대 약국체인 월그린스는 지난해 대마초 추출물 칸나비디올(CBD)이 함유된 일반 의약품 판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경쟁업체 CVS도 월그린스 발표 일주일 전 CBD 의약품을 ‘완화제 대체재’(Alternative source of relief)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투자계 거물들의 대마초 사업 관련 행보도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캐나다의 대마초 제조·판매 기업 ‘오로라 캐나비스(Aurora Cannabis)’는 지난달 미국 월스트리트의 억만장자 투자가 넬슨 펠츠를 전략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공표했다.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짐 로저스는 지난달 인스타그램 동영상 서비스인 IGTV와의 인터뷰에서 대마초 산업에 대해 “이미 큰 시장이 형성됐지만 점점 더 커지고 또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 콜롬비아 등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대마초 구입 자격을 얻고 있다”며 “올바른 회사와 적절한 가격을 찾으면 대마초는 훌륭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대마 성분 의약품을 수입할 수 있게 바꾼 국내 새 마약류관리법이 지난달 12일부터 시행되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대마초 산업 관련 기업은 코스닥시장의 뉴프라이드, 오성첨단소재, 바이오빌 등이 있다. 뉴프라이드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의료용 대마초 사업을 하고 있고 오성첨단소재는 카이스트와 의료용 마리화나 연구개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빌은 미국 마리화나 작물 사업을 하는 글로벌네이쳐바이오와 미국 11개 주에 의료용 마리화나 유통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대마초 ETF는 정치, 사회 이슈에 따른 변동성이 커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수정 SK증권 투자전략 연구원은 “대마초 ETF는 도덕성 논란과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올해 ETF 시장의 ‘핫 키워드’인 것은 분명하나 매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지속적인 상승이나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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