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5G 모델 3종. <사진=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5G 모델 3종. <사진=삼성전자 제공>

[폴리뉴스 조민정 기자] 지난주부터 상용화를 시작한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가 네트워크 지연 및 끊김 현상 등 불안정 문제들이 잇달아 발생해 고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KT·KT·LGU+ 등 이동통신 3사는 이같은 불편 사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사 역량을 총동원해 망 최적화 및 안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일 5G 상용화가 시작됐음에도, 지방 및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LTE-5G 전환 시 접속 불량, 동영상 재생 지연, 실내 통신 불가능, 실외 속도저하 등의 증상들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문제가 잇따르자 이용자들은 정부 차원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 달성을 위해 미흡한 부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5G 서비스 상용화를 성급히 추진한 것 아니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예정됐던 5G 주파수 경매를 상반기로 앞당기고, 이동통신사들의 망 투자 부담을 줄여주는 경매 방식과 구축 의무 등을 상당 부분 완화해줬다. 기지국 구축 숫자에 일반 기지국이 아닌 광중계 기지국과 스몰셀 기지국을 포함시켜 주기도 했다. 하지만 5G는 4세대 LTE보다 4배 이상 많은 기지국을 필요로 한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들은 5G 불안정 문제에 대해 3세대와 4세대 상용화 초기에도 이와 유사한 논란들이 있었고, 완전한 망 안정화가 구축되기까지 이같은 문제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5G망 안정화를 위한 대책회의를 진행, 과도기가 필연적 현상이기는 하나 통신 끊김 현상 등에 대한 정확한 원인 분석 및 안정화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먼저 5G 통신망 불안정 현상의 주요 원인은 4세대 LTE와 5G 망 사이 전환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중계기 문제와 소프트웨어 오류가 지목되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간 망 연동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4세대 LTE망 상용화를 위해 1년간 연동 테스트를 진행한 것에 비해 4개월의 시간은 매우 짧았다고 볼 수 있다.

이동통신사와 이용자들 간 소통 부재도 원인이다. 초기 얼리어답터 층을 대상으로 5G 서비스를 준비해온 이동통신사들은 5G 상용화를 통한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과 4차 산업혁명 대응으로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대중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이에 이동통신 3사는 5G 가입자를 위한 소통 강화와 서비스 확대 방안 등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KT에 이어 5G 커버리지맵을 제공하기로 결정했으며, LG유플러스도 커버리지맵 제공을 검토중에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0일 열린 긴급회의 자리에서 “5G와 관련된 전 영역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엄중히 받아들여 서비스 완성도를 빠르게 높여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사장은 “고객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5G 생태계를 조기 활성화해 국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11일 오후 갤럭시S10 5G 가입자가 5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힌 KT는 지난 2일부터 ‘5G 네트워크 품질 전사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기술전문지원인력 60명, 고객센터 30명, 개통·유통 지원인력 30명 등 120명의 인력을 투입해 5G 품질 조기 확보를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제조사와 같이 일일상황 점검회의를 진행해 일 단위 현안 이슈를 파악하고 원인 분석을 통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중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10일 용산사옥에서 열린 신입사원 간담회 자리에서 “5G 핵심은 네트워크와 서비스, 요금 3가지”라고 밝히며 “가입자들을 위한 AR(증강현실) 콘텐츠 400편과 VR(가상현실) 콘텐츠 300편, 공연 5300여 편이 준비돼 있다”고 자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5G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실감콘텐츠 개발과 세계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연내까지 12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15일부터 내달 10일까지 ‘5G 콘텐츠 플래그십 프로젝트’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5G 기반 콘텐츠개발에 15개 과제를 선정해 총 88억 원을 지원하며 해당 사업자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32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초’가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고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아 다소 무리하게 추진한 면이 있지만, ‘최초’가 ‘최고’를 보장하지는 않는 만큼 지금부터가 시작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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