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화 등 인수 후보 기업들 주가도 동반 상승

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게양된 바람에 휘날리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깃발 <사진=연합뉴스>
▲ 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게양된 바람에 휘날리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깃발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결정된 15일 관련주들이 급격한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30% 폭등한 7280원에 장을 마쳤다. 모회사인 금호산업은 29.61%나 오른 1만 5100원이었다. 계열사인 에어부산은 29.94% 올라 9070원, 아시아나IDT는 29.78% 상승한 2만 9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확정지었다. 매각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아시아나항공 계열사들의 통 매각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44.17%), 아시아나IDT(76.25%),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금호그룹이 10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박삼구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전량을 담보로 한 5000억 원 지원 요청을 거부당한 후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경영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방안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사장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매각 방침을 담은 자구계획 수정안을 제출했다. 오후에는 산업은행의 채권단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을 골자로 한 아시아나항공 자구계획 수정안을 채권단 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5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이 매물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지 하루도 채 되기 전, 인수 후보 기업들이 거론되면서 주식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으로 거론되는 기업은 SK, 한화, CJ그룹 등의 관련주들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SK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SK네트워크우가 29.85%, SK디스커버리우는 9.73% 급등했다. 한화그룹에서는 한화케미칼우가 29.80%, 한화우가 29.82%, 한익스프레스가 29.98%나 상승했다. CJ그룹의 CJ씨푸드1우도 18.20% 상승 마감했다.

SK그룹은 작년 7월부터 이미 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이 흘러나와 이에 대한 공시 요구를 받은 바 있다. SK그룹 측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지만 항공업에 진출할 경우 정유, 물류, 레저, 호텔, 면세점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충분한 자금력 역시 갖추고 있어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신규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로케이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던 전력이 있는 만큼 항공업 진출에 대한 관심도 크다는 분석이다. 한화는 현재 항공기 엔진 부품 등을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을 운영하고 있는 애경그룹도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항공사업을 확장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애경이 자금력은 부족하지만 전략적투자자나 재무적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CJ헬로비전 매각으로 상당한 자금력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는 CJ그룹도 물류업을 기반으로 항공운송 사업 진출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그룹은 2017년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했던 전력과 함께 그룹 계열사가 지난해 신규 LCC인 플라이강원에 투자한 바 있어 이번 인수전에도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재무상황 외에는 문제가 없고 여행수요 증가로 항공산업의 전망이 밝기 때문에 기업들 사이의 각축전이 예상된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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