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업들 대상 불매운동 확산 조짐

지난 1월 촉발된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오너 리스크’가 다시 한번 식음료‧외식업계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 1월 촉발된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오너 리스크’가 다시 한번 식음료‧외식업계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현 기자] ‘오너 리스크’가 다시 한번 식음료‧외식업계를 흔드는 모양새다.

지난 1월 촉발된 ‘버닝썬’ 사건이 그 도화선이 됐다. 이 사건으로 일부 연예인들의 마약 및 음란물 유포 등 불법행위가 드러난 가운데 기업을 운영하거나 오너와 연관된 이들이 피의자로 지목되는 상황으로 확대된 것이다. 그러자 해당 기업들까지 불매운동에 휩싸이며 사태가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우선 성매매 알선과 식품위생법 위반, 음란물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는 일본식 라면 프랜차이즈 ‘아오리라멘’을 전개하는 아오리에프앤비의 대표를 맡아왔다. 그러나 해당 사건이 터진 직후 2월부터 불매운동으로 직격타를 맞은 가운데 가수 승리가 대표직에서 물러났으며, 현재도 급속한 매출 하락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60억 원을 기록했으나 이제는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류재욱 신임 아오리에프앤비 대표는 지난달 26일 승리와 유리홀딩스 지분 44%를 우선 매각한 후 나머지 지분도 조속히 매각을 추진,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맹점 보상 방안의 일환으로 27일 전국 가맹점에 가맹비 3000만 원 이상을 모두 돌려줬다. 하지만 이는 투자금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규모여서 가맹점들의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장수막걸리’, ‘인생막걸리’의 제조사인 서울탁주도 불매운동에 휘말리게 됐다.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스마트폰 단톡방 내 음란물 유포 혐의’로 유명 연예인들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도 경찰에 입건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방영된 케이블TV 음악채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4’ 우승자로 데뷔한 로이킴은 당시 ‘장수막걸리 사장 아들’이라고 알려지며, 제품 인지도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음란물 유포 혐의 피의자로 입건되자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더욱이 최근 젊은층을 겨냥해 내놓은 '인생막걸리'가 인기를 끌며 잘 나가는 시점에 터진 이번 사건으로 서울탁주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로이킴의 부친은 서울탁주제조협회 전 회장으로 2014년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로이킴에게 지분을 물려줬고, 로이킴은 제조장별로 나뉘어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서울탁주의 공동대표 51명 중 한 명이 된 것이다.

서울탁주 측은 로이킴의 실제 지분은 2% 안팎에 불과해 사내에 큰 영향력이 없는 일반 주주라고 밝혔지만, 로이킴이 데뷔 당시부터 ‘장수막걸리 사장 아들’로 유명세를 탔다는 사실로 비춰볼 때 기업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대리점 갑질 사건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 있는 남양유업 역시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 씨가 상습 마약 투약혐의로 경찰에 구속돼 난감한 입장에 빠졌다. 

황씨는 창업주인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막내딸인 홍영혜 씨의 1남 1녀 중 장녀로, 현재 황씨 가족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은 전혀 없다. 남양유업 측도 황하나 씨와 그 일가족이 실제로는 남양유업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으나 오너일가라는 측면에서 여론의 매서운 눈초리를 맞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조속히 마무리돼 더 이상의 기업 이미지 손상을 줄이고, 해당 기업의 가맹점이나 대리점 등의 피해가 최소화됨은 물론 소비자들의 신뢰도 함께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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