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한항공 실무자가 태극기 교체하는 과정에서 착오...출발 전 시정했다”
박지원 “태극기 수난시대...엄벌에 처해야”지적
‘구겨진 태극기’, ‘바랜 태극기’이어 ‘거꾸로 태극기’...계속되는 의전논란

16일 공군 1호기에 거꾸로 걸려있는 태극기 <사진=연합뉴스>
▲ 16일 공군 1호기에 거꾸로 걸려있는 태극기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위해 탑승한 전용기의 태극기가 거꾸로 걸렸다. 출발 전 바로 잡혔지만, 계속되는 태극기 관련 ‘의전논란’에 담당자들의 해이가 지적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출국 전 취재진에 의해 전용기에 걸린 태극기가 위아래가 뒤집힌 채 걸려있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출발 전 청와대 비서진이 이를 발견해 바로 잡고서 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환송행사 전 태극기에 이물질이 묻은 것을 발견한 대한항공 실무자가 새 태극기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겼다”고 해명하며 공군 1호기는 정상적으로 태극기를 걸고 이륙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정부 측 잘못이라기보다는 대한항공 실무자의 실수였지만, 최근 태극기와 관련한 해프닝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태극기 수난시대”라며 이번 사태를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제 대통령께서 탑승하시고 해외 순방에 나설 공군 1호기 태극기까지 거꾸로 게양했다면 기강해이가 극에 다달았다”며 “엄벌에 처해 태극기의 존엄성과 국가 기강을 바로 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때 미 의장단이 사용한 색바랜 태극기(오른쪽)
▲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때 미 의장단이 사용한 색바랜 태극기(오른쪽)


‘구겨진 태극기’, ‘바랜 태극기’...의전 논란 이어져

지난 4일 외교부는 차관급 회담인 제 1차 한·스페인 전략대회 행사장에 구겨진 태극기를 등장시켜 눈총을 받았다. 세탁을 마치고 접어서 보관한 태극기를 다림질 없이 바로 설치하면서 생긴 문제였다.

외교부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조치하겠다고 밝혔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 역시 직원들에게 “사명감과 직업의식을 바탕으로 맡은 바 업무에 빈틈없이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10일 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걸린 미국 의장대의 태극기가 ‘바랜 태극기’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당시 태극기의 태극문양 하단 청색부분이 ‘하늘색’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서 우리 국기 규정과 다소 다른 점을 발견하고 미국에 알려줬다. 미국 측이 사용하는 태극기를 교체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미 의장단이 정상적인 짙은 청색의 태극기를 사용해 “미 의장대가 두 가지 종류의 태극기를 보관해두고 사용하는 것 같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설명했다. 

미 의장대는 2016년 3월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이번에 논란이 된 것과 같은 ‘바랜 태극기’를 들고 도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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