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제약사 대표 아들, 자택에 ‘몰카’ 설치해 10년간 범행
발견된 불법 영상·사진 30여개 달해...더 늘어날 수도
피의자 “6년 동안 혼자 자취하며 생긴 취미생활” 황당 해명

성동경찰서 <사진=연합뉴스>
▲ 성동경찰서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H제약사 대표의 아들이 변기나 액자 등 집안 곳곳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10년간 자신의 집을 방문한 여성들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17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혐의로 이모씨(34)를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달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이 이씨의 노트북·휴대전화 등 통신 장비를 압수수색한 결과 외장하드, USB, 노트북 등에서 불법 촬영물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발견된 불법 영상·사진은 수백 개에 달하며 포렌식 결과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씨는 지난 10년간 변기 옆, 액자, 탁상시계, 차키 등 곳곳에 몰래카메라를 숨겨 불법 촬영을 저질렀으며, 확인된 피해자만 30여명에 달한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대체로 혐의를 인정했으나 유포 목적이 아니라 혼자 다시 보기 위한 것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이씨가 촬영물을 유포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피해 여성은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항의를 하자 이씨가 “6년 동안 혼자 자취하면서 (생긴) 취미생활 같은 거다”, “주변 사람들도 다 그런 거 찍는다”고 말하며 황당한 해명을 늘어놓았다고 말했다.

H제약 측은 18일 “개인 사건으로 회사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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