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1분기 당기순이익 5560억…전년比 16.8%↓

19일 하나금융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24일 KB금융, 25일 신한금융, 26일 우리금융이 차례대로 1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 19일 하나금융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24일 KB금융, 25일 신한금융, 26일 우리금융이 차례대로 1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KB금융지주 대신 ‘리딩금융’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3위 자리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24일 KB금융, 25일 신한금융, 26일 우리금융이 차례대로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사들이 내다본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KB금융을 제칠 것으로 예상된다.

KB·메리츠종금·DB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신한금융의 순이익 전망치를 최소 8790억 원(DB투자증권)으로 내다봤다. KB증권 전망치는 8880억 원, 메리츠종금증권 전망치는 8964억 원이다. 이는 KB금융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신한금융의 1분기 실적 향상 요인 중 하나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 효과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이번부터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렌지라이프의 1분기 순이익은 762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신한금융의 지분율(59.15%)을 고려하면 460억 원 가량의 신한금융 순익 증가 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이는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최소 8281억 원(메리츠종금증권)이다. KB증권 전망치는 8620억 원, DB투자증권 전망치는 8670억 원이다.

증권사들은 KB금융의 이번 실적에 KB손해보험과 KB증권 등 계열사의 전년 동기 대비 실적 부진이 영향을 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KB손보는 지난해 1분기 948억 원으로 이례적으로 좋은 실적을 올렸다”며 “또 같은 기간에 주식시장 활황으로 은행신탁 및 증권 수수료가 많이 계상되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1분기 실적에 전년 동기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의미다.

게다가 KB금융은 지난해 1분기 1100억 원 규모의 명동 구사옥 매각이익이 발생한 바 있다. 따라서 올해 1분기 실적은 상당히 하향될 전망이다.

이날 공시된 하나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5560억 원이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당초 KB증권은 하나금융의 1분기 순이익을 5770억 원, 메리츠종금증권은 5187억 원, DB투자증권은 5010억 원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은 올해 2월 하나은행이 임금피크제로 직원 241명을 내보내면서 사용한 퇴직비용 1260억 원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원화 약세로 비화폐성 환산손실 382억 원도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으로 실적을 발표하게 된 우리금융은 1분기 5560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하나금융과 4대 금융지주 실적 순위에서 3위 자리를 두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우리금융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최소 5023억 원(메리츠종금증권)이다. KB증권 전망치는 5620억 원, DB투자증권 전망치는 5440억 원이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일엔 중국 안방보험그룹으로부터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했다. 우리금융의 이러한 움직임은 향후 하나금융과의 실적 경쟁에서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다만 이번 1분기엔 우리금융의 실적에 변수가 될 특이요인이 별로 없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의 순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권은 “우리금융의 1분기 실적은 겉보기로는 감소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은행에서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380억 원 수준의 신종자본증권 회계처리가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우리금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전체 당기순이익은 최소 2조7654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금융지주들의 1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지난해 일회적 이익의 기저효과가 발생한 탓”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실적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 수준”이라고 봤다.

다만 그는 “코픽스 금리가 새롭게 산출되는 점, 감독당국이 대출금리 하락을 언급하고 있는 점은 향후 (금융지주 실적 향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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