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4·19 혁명을 기념하면서도 여야 간 날 선 공방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국민을 향해 총을 쏜 정권’이라는 발언을 놓고 설전을 이어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4‧19혁명을 “우리 현대사에서 헌정사상 최초로 성공한 민주혁명인 동시에 아시아에서도 최초로 성공한 시민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며 “4‧19는 대한민국 정통성의 근원인 동시에 민주주의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4‧19 정신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만든 기틀이 되었다”며 “그 정신이 부마항쟁과 5‧18민주화운동, 6‧10항쟁, 그리고 촛불혁명으로 이어져 위대한 민주주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당을 향해 “정치 폭력이 아직도 자행되고 있다”며 날선 비판을 했다. 그는 “4‧19혁명과 관련해서는 자랑스러운 민주주의의 역사인데, 그때 정권이 국민을 향해 총을 쐈다”며 “똑같은 일이 20년 뒤인 1980년에도 벌어졌다. 그 정권들은 자유한국당의 전선 정권들이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비판을 두고 한국당은 반격에 나섰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4·19혁명 59주년 기념일인 오늘도 민주당은 국민을 향해 총질을 계속하고 있다”며 “옮기기에도 민망한 망언이 충만했던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한 의원의 발언이 단연코 으뜸”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아직 봉숭아 학당 수준에 머물고 있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이지만 오늘만큼은 정신 차리고 4·19 민주이념을 되새기며 반성과 자성의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며 “4·19혁명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겨야 할 오늘 집권여당에서 쏟아져 나온 발언들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이 보기에 너무나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4‧19혁명은 독재가 어떤 말로를 맞이하는지 똑똑히 보여준 ‘시민의 힘’”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불통이 쌓이면 오만이 되고, 오만이 쌓이면 독재가 된다”고 현 정부와 여당에게 경고했다.

그는 “국민께 권한을 위임받은 정부와 여당이라면, 여전히 유효한 이 진리를 한순간도 잊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4‧19혁명을 기념하며 선거제 개편을 촉구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4‧19혁명 정신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며 “승자독식의 정치를 극복하기 위한 민심 그대로의 선거제도와 분권형 개헌은 번번이 기득권과 당리당략에 막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땅에 4‧19정신을 구현하고 공존과 합의의 민주주의를 세우기 위한 선거제 개혁과 정치개혁을 위해 신발 끈을 조여 맬 것이다”라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정치 지형을 바꾸는 제1야당 교체와 선거제도 개혁으로 국민의 얼굴을 닮은 민주주의, 내 삶을 바꾸는 정치를 만드는 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은 구금과 체포를 무릅쓰며 아래로부터 끌어올려진 민주주의임에도, 역설적으로 ‘민의의 전당’ 국회 안에서 제1야당에 의해 왜곡되고 있다”며 “망언으로 민주 열사를 모욕하고 극단적 정쟁과 분열의 정치로 민생정치를 실종시켰다”고 한국당을 향한 비판의 끈을 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