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0일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에서 문재인 정권이 “지지율이 떨어지면 북한만 바라보고 있다”며 “이 정권은 북한과 적폐청산만 아는 ‘북적북적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이미선 헌법재판관의 임명 강행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와 현 여당을 규탄하는 장외투쟁을 벌였다. 나경원 대표는 당의 “잔다르크”, “불굴의 투사”라는 소개와 함께 지지자들의 호응을 받으며 연설을 위해 등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그들이 집권한 지 2년밖에 안됐는데 어느 것 하나 잘 된 것이 없다”며 “그들의 좌파, 독재, 야욕의 폭풍을 우리 함께 막자”고 말하며 지지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나 대표는 “대한민국의 3대 기둥이 무너지고 있다. 자유 민주주의, 3권분립, 시장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고 꼽았다. 그는 우선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를 보면서 같은 법관 출신으로서 한없이 부끄러웠다”며 “이미선 헌법재판관은 ‘코드 사슬’로 꽁꽁 묶여있는 후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정권이 헌법재판관을 만대로 쥐락펴락 해서 헌법재판소가 아니라 ‘친문재판소’를 만들기 위해 말도 안되는 임명을 강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대표는 “헌법재판관 9명 중에 6명이 친문”이라며 “사법부를 믿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이 운동권 1기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얼마나 극렬하게 투쟁했는지 기억할 것”이라고 상기시키며 “우리가 그것을 막기 위해 열심히 싸웠었다. 만약 헌법재판소에서 국가보안법이 위헌이라고 한다면 우리의 투쟁이 소용없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정권과 비교하며 “무자비한 포퓰리즘을 한 차베스 정권의 마지막 퍼즐이 사법부 장악이었다. 사법부를 굴종하게 해서 그에게 비판하는 세력은 입에 재갈을 물려 베네수엘라가 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3권분립과 의회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 나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와 공수처를 언급했다. 정의당이 초기엔 이미선 당시 헌법재판관 후보를 반대하다가 나중에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 나경원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합쳐 이해찬 대표가 말한 240석을 만들고 국회를 장악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문재인 정권에 대해 “세금으로, 공무원으로 일자리를 만든다고 한다”며 “그들이 하는 것은 총선용 돈쓰기”라고 비판했다. 

박수를 치며 호응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나 대표는 주먹을 꽉 쥐어보이며 “저희의 길은 험하고 쉽지 않다. 자유민주세력은 남아있는 한 줌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황교안 대표를 앞세워 단합하자”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