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자유한국당은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 강행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권을 규탄하는 장외투쟁을 벌였다.

이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당원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미로 처음부터 무대 앞으로 나오지 않고 뒤쪽에 함께 앉아 있었다. 이후 연설을 위해 등장한 황 대표는 "오늘 정말 피끓는 마음으로 이곳에 나왔다"며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소리 높여 규탄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2년동안 한결같이 좌파 독재의 길을 걸어왔다. 입으로는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북정책과 외교, 경제정책과 인사 문제까지 문재인 정부를 전면적으로 규탄했다. 황 대표는 지지자들과 “경제 ’폭망‘ 책임져라”, “문재인 대통령은 종북 굴욕 외교 포기하라”, “좌파 독재 즉각 중단하라” “인사독재 즉각 철회하라”, “드루킹 주법 김경수 다시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황교안 대표가 한 마디를 뱉을 때마다 지지자들은 황 대표의 이름을 연호하며 호응했다. 문제를 지적한 후 황 대표가 “이래도 되는거냐”고 되물을 때마다 “안된다”고 외치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 및 행사 진행자들은 당원들이 황 대표를 중심으로 뭉칠 것을 호소했다. 

연설 후 황교안 대표는 지지자들과 함께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황교안 대표를 보려는 시민들이 엉켜 전진이 늦어지기도 했다. 

대북정책·외교 비판 ”우리 경제는 망해가는데 가는데마다 북한 제재 해제 구걸“

대북정책과 외교에 대한 규탄이 이어졌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개성공단에는 목을 메면서 우리 공단 살리는 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관광산업은 망해가고 있는데 금강산 관광 얘기할 때냐"고 목소리를 높여 환호를 받았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 경제가 '폭망'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베네수엘라행 특급열차를 타고 망하는 길로 달려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답해주길 바란다. 북한이 먼저냐 우리 국민의 삶이 먼저냐"라고 외쳤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전세계 돌아다니면서 뭘 했는가. 어떻게 하면 우리 경제를 살리고 우리 국민들이 세계에 진출해서 이 자랑스러운 나라의 인력이 세계에서도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하는데  가는데마다 북한 제재 해제해달라 구걸하고 다니고 있다"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영국과 프랑스에 갔을 때 면전에서 박대당했다고 주장하며 "이번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는 단독회담을 했는데 2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도 과거에 총리로 다른 나라에 갔을 때 최소한 20분 얘기했다. 2분이 뭐냐, 대한민국의 자의식은 어디에 팔아먹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에 ”헌법까지 주물러서 좌파 독재 완성 시도“ 비판

그는 "3권분립이 무너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인사를 비판했다. 황 대표는 "국민을 위해서 일해야할 장관들을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코드 인사들만 임명했다. 경제야 망하든 말든 자기 편만 챙기겠다는 심리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급기야 헌법 재판관까지 청문회 무시하고, 국민들의 반대도 무시하고 주식투자 코드인사를 밀어붙였다"며 대한민국 헌법까지 자기 맘대로 주물러서 좌파 독재를 완성하겠다는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황교안 대표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보석에 대해 "친문무죄, 반문유죄"라고 비판했다. 그는 "힘도 없는 지난 정권 사람들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잡아 넣는다. 아무리 큰 병에 시달려도 끝끝내 감옥에 가둬놓고 있다. 그래놓고 무려 8800만건 댓글 조작해서 감방에 간 김경수는 말도 안되는 보석 판결로 풀어줬다. 이제 대놓고 증거인멸 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이래도 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5년 전, 10년 전, 이런 과거 사건들 죄다 끄집어내서 야당 탄압할 구실만 찾고 있다. 그러면서 영부인 친구 손혜원 사건은 수사할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제정책·민주노총·4대강 보 철거·탈원전정책까지 전면적 규탄 이어가

황 대표는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도 강력한 규탄을 이어갔다. 그는 "소득주도성장이라고 하더니 소득은 오히려 줄었다. 성장은 멈췄다. 이게 누구를 위한거냐. 나라 망하게 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높아진 청년실업률과 최저임금 인상을 집중 규탄했다.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서도 "일하고 싶어도 일 못하게 근로시간을 줄여놓고 '편하게 잘 살자', '밤에 쉬자'라고 한다"며 "굶어죽게 생겼는데 어떻게 쉽니까"라고 외쳐 열렬한 호응을 이끌었다. 

황 대표는 민주노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국민여러분들의 말은 듣지 않으면서 민주노총은 상전처럼 모시고 있다. 민노총 갑질에 대기업 수출이 줄어들고 있다. 귀족 노조 파업으로 중소기업이 줄도산에 직면해있다. 불법 파업, 불법 점거, 불법 폭행, 온갖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 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잘못이라며 호응했다.

4대강 보 철거에 대해서는 "멀쩡한 보를 철거한다고 몇백억, 천억 넘게 쓴다고 하는데 이것이 제정신이냐"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탈원전 정책에 관련해서는 "탈원전 한다면서 잘 짓고 있던 원전까지 막무가내로 중단시켰다"며 원전 관련 산업이 침체하고 있음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