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및 각계각층 화환 행렬... 마지막 길 배웅
황교안‧손학규‧이정미 등 각 당 지도부 빈소 찾아
동교동 계열 평화당 의원들, 자리 뜨지 않고 빈소 지켜

2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김홍일 전 의원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 2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김홍일 전 의원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고(故) 김홍일 전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지 이틀째가 됐다. 정치계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2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시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는 전날보다 덜 붐볐지만, 추모하러 온 사람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장례식 안쪽에는 고인의 유가족이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고(故) 김홍일 전 의원 빈소에 22일 각 당 원내대표의 화환이 가지런히 모여 있다.
▲ 고(故) 김홍일 전 의원 빈소에 22일 각 당 원내대표의 화환이 가지런히 모여 있다.

▲빈소에 줄지은 화환, 고인의 민주화 헌신 노력 상징
고인을 추모하는 화환도 줄을 지어 놓여 있었다. 빈소의 가장 안쪽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이 적힌 화환이 놓여 있었다. 청와대의 상징 마크가 ‘대통령 문재인’이라 적힌 글씨 위에 그려져 있었다.

장관들의 화환도 옆에 나열돼 있었다. 최근 청문회에서 고분고분한 자세에서 벗어나 의원들의 질의에 방어가 아닌 공격에 나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화환부터 시작해 정부 각 부처의 화환이 자리 잡았다.

각 정당의 인사들도 자신의 이름이 적힌 화환을 보냈다. 고인의 빈소를 찾았던 권노갑 민주평화당 상임고문의 화환부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것도 놓여 있었다. 장례식장 한쪽에는 각 당 원내대표의 화환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의 화환은 이날 만큼은 불협화음 대신 협치를 보여줬다.

이밖에도 수많은 화환이 빈소 바깥에 줄지어 놓여 있었다. 민주화에 헌신했던 그의 노력만큼 고인이 가는 마지막 길에서 추모하는 사람들은 즐비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고(故) 김홍일 전 의원의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고(故) 김홍일 전 의원의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각 당의 지도부, 시간 내서 조문하러 찾아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이날 오후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황 대표는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의 질의 과정에서 “평생 애쓰신 고인의 뜻을 잊지 않고 나라의 미래와 화합의 새 나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짧게 대답한 뒤 빈소를 떠났다. 그의 옆에는 민경욱 대변인이 동행했다.

황 대표가 떠나고 시간이 지난 뒤, 정세균 전 국회의장도 뒤이어 빈소에 도착했다. 정 전 의장은 기자들과의 질의를 생략한 채 빈소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오전에도 많은 정계 인사들이 다녀갔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도 조문을 하러 빈소에 찾아왔다.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는 빈소를 찾아 약 30분 동안 조문했다.

손 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에서 “김 전 의원은 아버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화를 위해 군사 독재와 싸울 때 같이 싸우며 일생을 민주화를 위해 힘썼다”면서도 “10여 년 동안 고문 후유증으로 활동을 못 하고 거의 식물인간처럼 일생을 살았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빈소를 찾았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살아온 고인의 뜻이 왜곡되지 않도록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정치권 행태에 경종을 울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오전에 빈소를 다녀갔다. 반 전 사무총장은 “건강을 잃어 이 좋은 시대에 많은 활동을 못하고 가셔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김 전 의원이 건강 악화로 별세한 데 대해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22일 재야정치인들이 제5공화국 정권에 대항하기 위해 결성한 정치단체인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소속인 권노갑 민주평화당 상임고문의 이름이 적힌 화환이 놓여 있다.
▲ 22일 재야정치인들이 제5공화국 정권에 대항하기 위해 결성한 정치단체인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소속인 권노갑 민주평화당 상임고문의 이름이 적힌 화환이 놓여 있다.

▲ 박지원, 페이스북 통해 후회 드러내
민주평화당 의원들은 고인의 빈소에서 이틀째 자리를 지켰다. 동교동계 중심으로 정대철 평화당 고문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김중권 전 의원도 있었다.

특히 박지원 의원은 고인과 각별한 사이였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홍일아, 미안해. 내가 좀 더 친절하게 했어야 했을 걸”이라고 고인을 좀 더 챙겨주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오후 고인의 입관식이 열렸다. 유가족 일부는 입관식 직후 눈물을 흘리며 빈소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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