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사보임 신청 병상에서 허가할 듯
국회 의사과 대기하던 유승민 하태경 등 강력 반발, “법적으로 갈수도”

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적용에 반대하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왼쪽 두번째)를 비롯한 의원들이 25일 오전 국회 의사과에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오신환 의원 사·보임계가 팩스로 접수된 것을 확인한 뒤 입원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적용에 반대하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왼쪽 두번째)를 비롯한 의원들이 25일 오전 국회 의사과에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오신환 의원 사·보임계가 팩스로 접수된 것을 확인한 뒤 입원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25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 등의 신속처리안건 지정(패스트트랙)을 위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오신환 의원을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는 내용의 사보임 신청서를 국회 의사과에 제출했다.

국회 의사과 관계자는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국회 의사과가 사보임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전날 바른미래당 원내행정국 관계자는 국회 사무처에 사보임 신청서를 제출하려 했으나 바른정당 출신 하태경 지상욱 유의동 의원 등이 막아서면서 접수는 하지 못했다.

이날도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사보임 신청서 제출을 막기 위해 국회 의사과를 점거하자 지도부는 팩스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회 의사과에 서류 자체를 접수하지 못하도록 물리적으로 방해한 일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가능하면 인편으로 접수하려고 하는데 그게 어렵다면 팩스로라도 제출하겠다. 아침에 업무 개시되면 곧바로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날 ‘사보임 거부’를 요구하며 국회의장실을 점거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의 충돌로 병원에 입중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병상에서 사보임 신청서를 결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도부가 오전 9시 40분께 사보임 신청서를 팩스로 제출하자 의사과에서 대기하고 있던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강력 반발했다.

유 의원 등은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러 가겠다”며 문 의장이 입원 중인 병원으로 향했다.

하태경 의원은 “오 의원 사보임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이 13명이 됐다”며 “전날 의원총회 소집 요구에 서명한 10명에 더해 김삼화·신용현·이동섭 의원이 서명을 보내줬다. 이에 따라 사보임 반대 숫자가 찬성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지상욱 의원도 “과반이 넘는 분이 사보임에 반대하는 성명에 도장을 찍은 만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갖고 있다가 법적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유승민 정병국 이혜훈 하태경 오신환 의원은 문 의장이 입원 중인 여의도 성모병원을 방문했으나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병원 관계자의 제지에 면담이 성사되지는 못했다.

이들은 국회 의사국장이 문 의장을 찾아 사보임 신청서 결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병원을 떠나지 않고 대기하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병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팩스로 사보임계를 제출했다는 것 자체가 당이 정상이 아니다”라고 지도부를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오 의원의 사보임은 국회법 위반이라는 점을 문 의장님께 전달하겠다”며 “의장님이 사보임을 절대 허락하지 않으리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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