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29일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바른미래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별도 발의해 기존 공수처법과 함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내용이) 타당하면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관영 원내대표 제안을 미리) 받은 바 없다. 나는 모르니까 나중에 알아볼 것”이라며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일을 해야 할 국회를 자유한국당이 무법천지로 만든 지 5일째다”며 “국민 여러분께 정말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고 밝혔다.

이어 “불법과 폭력에는 결코 관용이 없을 것”이라며 “국회선진화법을 무시하고 폭력을 자행한 의원, 보좌진, 당직자에 대해 오늘 중 2차 고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불법과 폭력으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구태 정치를 더는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당은 부끄러움도 반성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나경원 원내대표는 입만 열면 왜곡과 궤변이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며 “불법 난동이 ‘헌법을 지키기 위한 저항’이라는 말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어 “불법 점거된 의안과 사무실을 열기 위해 경호권을 발동해 국회 경위가 나선 것을 두고 나 원내대표는 제1야당에 흉기를 휘둘러 방어권을 행사했다고 한다”며 “경위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한 것이 어떻게 방어권 행사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그런 심각한 범죄행위를 저지르고도 헌법 수호라고 외치는 게 정상인가”라며 “수십년간 특권과 기득권에 안주해왔던 반개혁 정당의 난동 때문에 국민을 위한 선거제 개편과 권력기관 개혁이 방해받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에 대해서는 “한국당의 거짓말은 공수처법에 대한 주장만 봐도 알 수 있다”며 “황 대표는 ‘대한민국 판 게슈타포, 애국우파 말살기구’라고 전 국민을 공포에 빠뜨릴 것이라는 거짓 선동을 일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문제삼고 있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보임도 마찬가지다”며 “국회사무처가 어제 밝혔듯이 사보임은 적법한 절차에 의한 것이다. 당장 국회 불법 점거를 중단하고 거짓 선동을 일삼는 행태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