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텍 노동자 “노동법 개악 저지 투쟁에 동지와 함께 투쟁할 것”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ILO 핵심협약 비준‧노동기본권 최우선 과제로”
국회선 정의당‧민중당만 참여... 김용균 어머니도 앞줄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노동절을 맞아 2019 세계 노동절 대회를 열었다. <사진=폴리뉴스>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노동절을 맞아 2019 세계 노동절 대회를 열었다. <사진=폴리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노동절을 맞아 2019 세계 노동절 대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에서는 대회에 참가한 인원을 2만 5천 명으로 추산했다.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수도권 집회에는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지역에서 조합원들이 찾았다.

이날 오전 한국노총이 주최한 노동절 마라톤대회에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각 5당 대표들이 찾아왔지만, 민주노총이 주최한 세계 노동절 대회에는 정의당과 민중당 의원들만 찾았다.

행사가 시작하기로 예정된 2시가 되기 10분 전 이미 많은 노동자가 서울시청 앞 광장에 앉아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앉을 자리는 이미 빽빽할 정도로 꽉 차 사람이 광장 한복판을 가로질러가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최근 사측과 협의를 이룬 콜텍 노동자가 1일 민주노총이 주최한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폴리뉴스>
▲ 최근 사측과 협의를 이룬 콜텍 노동자가 1일 민주노총이 주최한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폴리뉴스>

▲ 콜텍 노동자, 재투쟁 의지 보여줘
본격적인 행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13년의 투쟁 끝에 최근 사측과 교섭을 이룬 콜텍 노동자가 발언대에 섰다. 그는 곧 복직 뒤 자진 퇴사하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비록 승리라는 이름으로 동지들에게 그동안의 연대에 대해 보답 드리지는 못하지만 이후 노동법 개악 저지 투쟁에 동지들과 함께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투쟁 없이 쟁취 없다’라는 그런 기호 하에 투쟁을 진행했고 쟁취했다”며 “가열찬 투쟁으로 노동법 개혁을 반드시 막아내고, 노동자가 살만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다시 한 번 지난 13년이란 기간 동안 온몸으로 연대해준 동지들에게 25명의 조합원을 대표해 감사 인사 드린다”며 “앞으로도 꼭 투쟁의 현장에서 동지들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외쳤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가 1일 세계 노동절 대회에 참여했다. <사진=폴리뉴스>
▲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가 1일 세계 노동절 대회에 참여했다. <사진=폴리뉴스>

▲ 대회 찾은 진보정당 의원들, 그리고 김용균 어머니
국회에서는 정의당과 민중당 등 진보정당이라 불리는 정당 관계자들이 자리에 참석했다. 노동절 기념대회에 조합원뿐만 아니라 정의당 의원들도 함께 자리했다. 이정미 대표, 윤소하 원내대표, 심상정 의원이 앞줄에서 조합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상규 민중당 대표도 앞줄에 착석했다.

고(故)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가 1일 세계 노동절 대회에 참여했다. <사진=폴리뉴스>
▲ 고(故)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가 1일 세계 노동절 대회에 참여했다. <사진=폴리뉴스>

얼마 전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중 사고로 목숨을 달리한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도 자리했다. 

행사장 발언대 기존 오른 편에는 장애인의 인권을 호소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현수막에는 ‘예산 반영 없는 장애등급제 단계적 폐지는 단계적 사기행각이다!’, ‘장애등급제 진짜 폐지하라!’라고 적혀 있었다.

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기수단 발언대가 있는 중앙 무대로 입장했다. 수십 개의 깃발을 들고 있는 조합원들은 질서를 유지하며 차례로 중앙 무대를 지난 후 중앙 무대 옆쪽에 위치한 앞줄에서 정지했다.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2019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의 조속한 비준, 노동법 개악 저지, 재벌 구조 해체 등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2019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의 조속한 비준, 노동법 개악 저지, 재벌 구조 해체 등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김명환, ILO 핵심협약 우선 비준 정립 호소
이후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ILO 핵심협약 우선 비준과 노동기본권 확대를 정치‧사회적 최우선 과제로 정립해야 한다”며 “ILO 핵심협약 비준과 온전한 노동기본권 쟁취는 더 이상 미루거나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탄력 근로제와 최저임금제 개악을 저지하고 ILO 핵심협약 비준을 관철하고 노조 파괴법을 중단하기 위해 단결 투쟁을 보여주자”고 소리쳤다.

이어 “재벌 세상, 양극화 세상, 구멍 뚫린 사회안전망 세상에서 중소상공인‧빈민‧장애인 등 세상의 모든 약자는 하나같이 위태로운 삶에 매달려 있다”며 “민주노총은 100만 조합원만의 노총이 아니며 모든 사회적 약자와 함께 굳건한 연대와 단결된 싸움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비정규직은 임금‧고용‧신분 차별의 새로운 신분제가 돼 극단적 사회 양극화의 원인이 됐다”며 “노동자의 삶을 불안의 나락과 차별의 수렁으로 밀어 빠뜨린 비정규직을 완전히 철폐하자”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선언문을 통해 ILO 핵심협약 우선 비준,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1만 원, 재벌 독점 체제 전면개혁, 사회안전망‧사회공공성 확대 등을 촉구했다. 또한 ‘사회 대개혁 과제 쟁취를 위한 7월 총파업’ 방침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세계 노동절 대회를 마친 후 청와대로 향했다. 참가자들은 현수막을 전면에 내세우고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로 걸어갔다.

한편 민주노총은 서울뿐만 아니라 대전 서대전시민공원, 충남 천안 야우리, 충북 청주 체육관 앞, 부산 서면 울산시청 앞, 제주도청 앞에서 지역별 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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