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내 금융안전망에 엔·위안화 등 활용하는 방안 환영…세계 경제 하방 위험 지속 경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현지시간) 피지 난디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현지시간) 피지 난디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한국과 중국, 일본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과 한중일 3국이 이 참여하는 역내 금융안전망에서 아시아 통화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세계 경제 하방 위험을 경계하면서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거부하겠다고도 전했다.

한중일 3국은 2일 오전 피지 난디에서 열린 제19차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최근 역내·세계 경제 금융 동향, 3국 간 금융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3국은 공동선언문에서 “(역내 다자간 통화스와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프 다자화(CMIM)의 긴급자금 공여 시 역내통화 활용에 관한 일반지침을 환영하며 이와 관련해 CMIM 미래방향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는 지난 2000년 아세안과 한중일 3국이 외환위기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체결한 통화교환협정이다.

아세안 회원국들은 이날 오후 열리는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도 “CMIM을 강화하기 위해 역내 통화를 사용하는 게 하나의 선택지”라는 표현을 추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엔화, 위안화 등 역내 통화를 위기대응을 위한 통화스와프 대상으로 포함하는 것을 고려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한중일 3국은 또한 “우리는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경계할 것”이라며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방적이고 규칙에 기반한 다자간 무역·투자체제 유지, 역내 무역 및 투자 활동 증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세안 및 한중일 3국의 역내 금융안정 유지, 경제성장 및 통합 촉진 등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역내통화표시 채권시장 발전 촉진과 역내 금융통합 진전을 위한 ‘아시아채권시장 발전방향(ABMI) 중기 로드맵 2019-2022’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했다. 일본에선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중국에선 류쿤 재정부장(재무장관), 첸 위루 인민은행 부총재가 참가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