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지난달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수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전체 내수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각 사별로는 엇갈린 실적을 보였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쌍용차·르노삼성 등 5개 완성차의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은 모두 66만1941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 감소했다. 내수 판매량은 13만6296대로 1.6% 늘었지만 해외 판매량은 52만5645대로 7.9% 줄었다.

현대차, 내수는 증가했지만해외 판매량 감소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보다 12.0% 증가한 7만1413대를 팔았지만, 해외에서는 9.3% 감소한 29만7512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총 판매량은 5.8% 감소한 36만8925대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를 보면 그랜저가 1만135대 팔려 6개월 연속 판매 1위를 유지했다. 쏘나타(구형 포함) 8836대, 아반떼 5774대 등 세단 부문은 총 2만6015대가 판매됐다.

RV 차량은 싼타페가 6759대, 코나(EV 포함) 4730대 등 총 2만2295대로 집계됐다. 팰리세이드는 출시 이후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인 6583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제네시스 G90 역시 2806대가 팔려 출시 이후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으며, G70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7% 급증했다.

현대차는 해외 판매가 감소한 것은 중국과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내수·수출 동반 하락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16.0% 급감한 4만2000대를, 해외에서 2.5% 감소한 18만5773대를 판매해 총 5.3% 감소한 22만7773대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카니발이 6110대가 판매돼 13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K시리즈는 K5(3712대), K3(3626대), K7(2632대) 순으로 판매됐다.

RV 모델은 쏘렌토 4452대, 니로 2953대, 스포티지 2628대 등 총 1만8259대로 집계됐다.

기아차 역시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의 부진으로 4월 해외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 내수 판매, 2개월 연속 전년比

한국지엠은 4월 완성차 판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증가한 3만9242대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는 6443대로 19.6% 늘었지만, 수출은 3만2809대로 1.2% 감소했다.

4월 내수 판매는 전월에 이어 6000대를 넘기면서 2개월 연속 작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쉐보레 스파크(2838대)와 말리부(1151대)가 각각 28.5%, 99.8% 증가했다.

쉐보레 트랙스는 전년 동월 대비 120.7%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며 1057대가 팔렸다.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 EV는 모두 452대가 판매됐다.

시저 톨레도 한국지엠 부사장은 “이달 본격적인 나들이철을 맞아 선수금 없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확대 등 혜택을 마련한 만큼, 더 많은 고객들이 쉐보레 제품을 부담 없이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내수 3위 수성…수출은 감소

쌍용차는 4월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5% 급증한 1만275대를 판매했으나, 수출은 13.1% 감소한 2006대를 기록했다. 총 판매량은 12.4% 증가한 1만2281대로 집계됐다. 쌍용차의 내수 판매는 2개월 연속 1만 대를 넘겼다.

내수 시장에서 티볼리가 3967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렉스턴 스포츠(3415대)와 신형 코란도(1753대)는 전월보다 각각 16.5%, 20.4% 감소했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는 주력 차종인 티볼리(1066대)와 G4렉스턴(405대)가 전년 동월보다 각각 0.7%, 31% 줄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현재 진행되는 신차들의 글로벌 론칭 작업을 본격화해 글로벌 판매를 더욱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르노삼성의 하락세…LPG 판매 증가는 고무적

르노삼성의 지난달 총 판매량은 1만3720대로 전년 동월보다 40.6% 감소했다. 내수는 6175대로 10.5% 줄었고 수출은 7545대로 53.4% 감소했다.

다만 3월에 비해서는 내수가 5.6% 줄고 수출은 4.0% 증가해 총 –0.6% 감소하는 데 그쳤다. 르노삼성은 “노사 이슈 및 경쟁사의 주요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며 “이는 지난 3월 26일부터 시행한 LPG 모델 일반 판매가 긍정적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내수 시장에서 SM6의 경우 전월 대비 4.8% 감소한 1713대를 판매했지만, LPG 모델 판매는 오히려 전월 대비 106% 증가한 1090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24.3% 줄었다.

르노삼성의 대표모델인 QM6는 판매량이 275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1% 증가했다.

수출은 닛산 로그가 5172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3% 감소했고, QM6(수출명 콜레오스)는 2373대로 55.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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