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1 [국정]. 文 정부 3년차 ‘중간평가’, 최대 목표는 ‘총선 승리’
관전포인트 2 [국회]. 패스트트랙 ‘극한대치’...‘국회 정상화’ 이룰 적임자
관전포인트 3 [당]. 최종 결정은 ‘계파 향배’...‘범문’ 이인영vs‘중도’ 노웅래vs‘친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인영(왼쪽부터), 노웅래, 김태년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교류협력의 전망 : 백천 조세형 선생 10주기 정학토론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인영(왼쪽부터), 노웅래, 김태년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교류협력의 전망 : 백천 조세형 선생 10주기 정학토론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0년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0대 국회의 마지막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경선 레이스에 올라선 이인영, 노웅래, 김태년 의원(기호순)은 오는 8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내 의원들의 막바지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에 본지는 원내대표 선거의 포인트가 될, 국정을 관점으로 본 ‘총선승리’, 국회를 관점으로 본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력, 당내 분위기를 관점으로 본 ‘계파표심’을 짚었다.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집권 3년차로 반환점을 도는 중요한 시기다. 따라서 총선은 80%대 지지율에서 시작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함께 현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적을 띠게 된다. 또한 차기 대선을 향한 ‘전초전’의 성격인 만큼 그 중요도가 높은 선거이기도 하다.

때문에 여당의 새 원내사령탑은 ‘총선 승리’를 위한 당 결집은 물론 최근 패스트트랙 국면의 ‘극한 대치’상황을 돌파할 협상력까지 두루 갖춰야한다. 여기에 20대 국회를 결산할 민생·개혁 입법성과까지 만들어내야 한다.

이에 ‘범문’으로 분류되는 이인영 의원과 ‘비주류’이자 중도로 분류되는 노웅래 의원, ‘친문 주류’로 불리는 김태년 의원은 각각 ‘총선 승리’와 ‘민생 경제’, ‘의원 참여 확대’ 등을 내걸며 스스로 새 원내사령탑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기호 1번 이인영 의원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기호 1번 이인영 의원 (사진=연합뉴스)

▲관전 포인트 ①. ‘총선 승리’ 적임자
이번에 선출될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 공천에 실질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책임감이 막중하다. 공천과정에서 공정성과 편파성 시비가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차기 원내대표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또한 내년 총선은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치·사법·재벌 개혁 등의 과제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등에 국정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6·13 지방선거의 압도적 승리와 달리 4·3보궐선거에서의 초라한 성적표는 21대 총선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에 당 지도부는 일찍이 공천룰을 정하며 21대 총선 대비태세를 갖춰나가고 있다.

지난달 30일을 끝으로 후보등록을 마친 각 후보들 모두가 출마선언에서 ‘총선 승리’에 공통적으로 방점을 찍었다. 이들은 자신의 강점을 살린 ‘총선 승리’ 방식을 제시하고 나섰다.

86그룹(1960년대생, 1980년대 학번)의 대표적 인물이자 개혁 성향이 강한 기호 1번의 이인영 의원은 가장 먼저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 했다. 그는 “보수가 과거로 퇴행하고 극우로 편향될 때 저는 중원에서 미래를 향해 도전하겠다”며 총선 승리를 위한 ‘야전 사령관’ 역할을 자임했다.

원내대표 3수생이자 확장성이 장점으로 꼽히는 기호 2번의 노웅래 의원은 자신의 강점을 살려 “외연확대를 해야 총선에서 이긴다. 촛불에 마음을 합쳤던 중도진보 진영도 결집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기·승·전-총(起·承·轉-總)’이라며 “총선승리에 모든 답이 있다”고 했다.

당내 ‘친문 주류’로 꼽히는 기호 3번의 김태년 의원은 “정치지형을 바꾸지 않고선 국민이 바라는 개혁의 완성도 어렵고 새로운 시대,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로 나아갈 수 없다”면 ‘총선의 압도적 승리’를 자신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기호 2번 노웅래 의원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기호 2번 노웅래 의원 (사진=연합뉴스)

▲관전 포인트 ②. ‘對野 협상력’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일찍이 3파전 구도가 형성되면서 이전의 원내대표 경선보다 빠른 시기에 시작됐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보통의 원내대표 경선이 한 달을 전으로 시작되지만 각 후보들은 더 일찍 의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패스트트랙으로 인한 ‘극한 대치’상황에 원내대표 출마선언까지 뒤로 밀리기도 했다. 또한 이로 인해 대야협상력 역시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 실제로 한 초선의원은 <폴리뉴스>와의 만남에서 “누굴 뽑을지 아직 결정하진 않았지만, 협상력을 최우선으로 보게 될 것 같다. 다른 의원들도 비슷한 생각일 것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동물국회’가 재현되고 자유한국당이 장외로 나선만큼 차기 원내대표에겐 한국당을 다시 불러들일 적임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패스트트랙의 최종 처리는 물론 당장 시급한 문제인 추가경정예산안(추경)도 걸려있기 때문이다. 

결국 강경투쟁의 지속을 예고하며 ‘20대 국회 종언’을 선언한 한국당의 대치를 풀어낼 ‘협상력’이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특수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개혁입법에 대한 성과역시 총선을 향한 원내대표의 임무로 손꼽힌다.

이와 관련해 이인영 의원은 “여야 협상도 책임 있게 하겠다. 총선 전 비쟁점 법안 전체의 일괄타결도 추진하겠다”며 “개혁의 과제를 단호하게 밀고 가되 동시에 공존 협치의 정신으로 유연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가장 성과 낸 상임위라는 평가를 받은 노웅래 의원은 “‘무조건 반대’하는 거대야당이 상존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설득의 정치는 여당의 몫”이라며 “실종된 의회정치를 반드시 복원하겠다”고 자신했다.

정책위의장은 물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으며 당 요직을 두루 경험한 김태년 의원은 “예산이나 민생법안 협상에서도 협상 상대가 누구이든 간에 소기의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대야협상의 구심점이 될 원내대표로서 검증받은 김태년이라고 감히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기호 3번 김태년 의원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기호 3번 김태년 의원 (사진=연합뉴스)

▲관전포인트 ③. ‘계파 표심’
새 원내사령탑 선출에 있어 마지막 관문은 결국 당내 의원들의 표심 향방이다. 의원들의 표가 원내대표를 만드는 만큼 각 후보들 역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선거를 앞두고 ‘의원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당내 계파 역시 원내대표 선거에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인영 의원이 ‘범문’, 노웅래 의원이 ‘비주류’, 김태년 의원이 ‘친문 주류’로 꼽히는 상황에서 각각의 지지세력 결집이 중요 포인트다. 다만 최근 당내 계파색이 옅어져 특정 후보에 대한 표심이 몰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인영 의원의 경우 당내 86그룹의 대표 주자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개혁 의원 모임이자 우상호, 우원식 원내대표를 배출한 바 있는 ‘더 좋은 미래’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일부 친문 그룹의 지지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 당시 “판세는 각자가 유리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로 기울기 시작하지 않았나 싶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노웅래 의원은 계파색이 옅고 비주류로 꼽히지만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 당시 홍영표 원내대표에 맞서 38표를 얻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친화력과 유연성이 강점인 만큼 당내 비주류 의원들의 지지와 더불어 숨은 표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소통’을 최대 강점으로 꼽으며 “제 장점은 친화력이다. ‘말이 통하는 사람’으로서 야당도 링으로 끌어들이고, 안되면 링밖에서라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친문 주류이자 이해찬계로 분류되는 김태년 의원은 친문 주류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당 지도부가 친문 주도로 끌려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 되고 있는 만큼 김 의원의 승리를 말하기엔 섣부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때문에 김 의원 역시 출마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 의원들은 다 친문이다. 당 지도부가 (친문으로) 강화되는 게 맞다”면서 ‘친문 독식’에 대한 우려를 의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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