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권은희 회동’에 김삼화·김수민·신용현 등도 참석
의총 소집 요구서에 바른정당계 8명, 국민의당계 7명 서명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가 지난 3일 오전 지명직 최고위원인 문병호 전 의원(왼쪽 네 번째)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가 지난 3일 오전 지명직 최고위원인 문병호 전 의원(왼쪽 네 번째)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4‧3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지도부 총사퇴론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둘러싼 갈등으로 사실상 심리적 분당 상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당내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는 “사퇴는 없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통합’을 강조하며 정면 돌파 행보를 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1일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는 하태경·이준석·권은희 등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이 최고위원회 ‘보이콧’을 계속하자 국민의당 출신인 주승용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며 현 지도 체제 유지 방침을 확고히 했다.

또 손 대표는 지난 3일 지도부 총사퇴와 ‘안철수·유승민 공동체제’ 출범을 요구하는 결의문에 서명한 바른정당 출신 현명철 전략홍보위원장과 임호영 법률위원장, 부대변인 6명 등 총 13명의 정무직 당직자들을 해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면서 ‘강 대 강’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당 출신으로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권은희 의원도 지난 3일 김관영 원내대표를 만나 조기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권 의원과 함께 김삼화·김수민·신용현 의원 등 국민의당계 여성 의원들도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김 원내대표에게 지도부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 요구서에는 정병국·유승민·이혜훈·오신환·유의동·지상욱·하태경·정운천 의원 등 바른정당계 8명과 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 등 국민의당계 7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4·3 보궐선거 패배 이후 바른정당계를 중심으로 지도부 총사퇴론이 불거졌을 당시에는 현 지도 체제 유지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김관영 원내대표가 자신을 국회 사법개혁특위에서 강제로 사보임하자 이에 반발해 지난달 26일부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최고위원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고 있는 권 의원마저 김관영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하며 지도부 사퇴 목소리에 가세하면서 최고위원회는 정상 가동이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권은희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내 지도부로서 패스트트랙 추진과정에서 비롯된 바른미래당 의원들간의 불신과 분열의 양상을 그대로 놓아두어서는 안된다는 책임감을 갖고, 김관영 원내대표와 여러 번 만나 사퇴 결단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바른미래당의 힘으로 패스트트랙을 가결시켰는데, 정작 바른미래당은 패스트트랙 이후를 새롭게 열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우려되었다”며 “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인 제가 패스트트랙 이전의 불신과 분열의 상황을 떠안고 물러나고, 새로운 원내지도부를 구성해서 패스트트랙 이후에 국회를 새롭게 운영해나갈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인 저의 결단의 시기에 대한 다른 생각이 또 논란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바른미래당을 위해 계속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상욱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손 대표의 정무직 당직자 해임 조치에 대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구태한 '굴러온 돌'이 바르게 미래를 향하자는 개혁적 중도보수의 ‘박힌 돌’을 뺄 수는 없다”며 “더 이상 당을 파괴하는 사당화 행위를 중단하고 당장 떠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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