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철강기업 주가 동반 하락세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철강업계의 실적부진에 철강기업의 주가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는 0.99% 하락한 25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은 0.78% 내린 4만 4750원, 동국제강은 3.08% 떨어진 7230원, 동부제철은 0.49% 하락한 1만 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주요 철강사 중 하나인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19.1% 줄어든 1조 2029억 원이었다. 

현대제철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 71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6% 감소한 2124억 원에 그쳤다.

이와 같이 국내 철강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원재료 가격 급등과 조선, 자동차, 건설 등 수요업계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는 지난달 26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t당 93.9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95.1달러로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2주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90달러 선에서 머무르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1월부터 꾸준히 올라 2월 80달러 선을, 지난달에는 90달러 선을 돌파했다.

브라질, 호주 등 주요 철광석 생산지에서 천재지변으로 공급 차질을 빚은 것이 철광석 가격을 끌어올렸다.

앞서 올해 초 브라질에서 발레 댐이 붕괴됐다. 발레는 세계 최대 철강 생산기업으로 붕괴사고 이후 광산 댐 10개를 없애기로 하면서 광산 운영도 중단했다. 서호주에서는 3월 말 사이클론 영향으로 세계 최대 철광석 항만시설들이 봉쇄돼 철광석 수출이 중단된 바 있다.

자동차, 조선 등의 수요업계의 부진도 국내 철강업의 실적을 끌어내린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이 36만89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했다. 기아자동차는 2만7773대로 역시 5.3% 감소했다.

국내 조선 3사인 조선현대중공업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2685억 원, 영업이익 28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7.4%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매출 1조4575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17.5%나 늘었지만 33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매출 2조 1607억 원, 영업이익 850억 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71.5%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로 조선업계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 몇 년의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이들 업계의 부진으로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도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현대제철과 현대·기아차가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현대제철은 인상을, 현대·기아차는 인하 또는 동결을 주장해 협상 난항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조선업계에서도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인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조선사들의 모임인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3월 “철강업계는 조선소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후판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성명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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