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8일 “자유한국당과 합친다고, 또는 민주평화당과 합친다고 우리가 얻을 게 무엇인가. 우리가 제3의 길을 포기하는 순간 한국 정치는 또다시 극한대립의 양극체제로 회귀하고 말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는 중도정치와 제3의 길의 소중함을 제대로 인지해야 한다. 우리 바른미래당이 소멸한다면 거대 양당의 극한 대립 속에서 대한민국은 발전을 못 하고 정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제3의 길을 끝까지 지켜서 한국 정치 구도를 바꿔야 할 역사적 사명을 갖고 있다”며 “이건 단순히 제3당 위치에 안주하자는 게 아니다. 바른미래당이 중도개혁세력의 중심이 되고 그것을 키워 대한민국의 정치구조를 바꾸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당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바른미래당은 옳은 길을 걸었고, 또 그 길을 걸어갈 것이다. 그 길을 가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대한 논란이 많았지만, 지정조차 되지 않았다면 선거제 개혁은 제대로 논의 한 번 못해보고 흐지부지될 것 명백해졌다”며 “선거제 개혁에 대한 패스트트랙 지정은 중도개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김관영 원내대표에 대해선 “김 원내대표의 임기가 겨우 한 달 남았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며 “막힌 국회를 뚫고 민생을 챙기는데 앞장섰다. 특수활동비 폐지 등 국민 편에 서서 정치 개혁의 선봉장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