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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슈] ‘친문 대세’ 예상 깬 ‘범문 86세대’ 이인영, 승리 배경은?

2차 결선 투표서 이인영 76표·김태년 49표, 25표 차 이인영 당선
‘강성 이미지’ 변화 강조한 이인영, “낡은 아집과 관념 버리겠다”
신임 원내대표 첫 과제, 여야 대치국면 극복...“유연성 발휘할 것”

집권여당의 20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에 ‘범문’진영이자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대표주자인 이인영 의원이 1차 투표부터 2차 결선까지 예상을 뒤집고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최종 당선됐다. 2차 투표에서 76표를 받은 이 의원에 대한 당내 의원들의 지지는 ‘친문 일색’에 대한 우려 표출과 함께 변화에 대한 기대가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125명의 당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4기 원내대표 선거를 진행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은 총 128명으로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까지 대거 참석해 투표를 이어갔다.

이인영·노웅래·김태년 의원의 정견발표 직후 시작된 1차 투표 결과 이인영 의원은 54표를, 노웅래 의원은 34표를 김태년 의원은 37표를 받았다. 이 의원이 과반을 넘기지 못하면서 2위를 기록한 김태년 의원과 2차 투표를 이어갔으며 최종적으론 이인영 의원이 76표, 김태년 의원이 49표를 받으며 이인영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친문 일색’우려에 다크호스 ‘이인영’ 당선
원내대표 선거의 뚜껑을 열기 직전까지 이번 선거의 향방을 예측하긴 어려웠다. 정책위의장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까지 거치며, 당청관계에 강점을 가진 김태년 의원이 유력후보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특히 패스트트랙 지정 이후 꽉 막힌 정국으로 인해 야당과의 ‘협상력’이 원내대표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혔다. 때문에 주요 당직을 거친 김 의원의 추진력과 협상력이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김 의원의 ‘친문 주류’이미지는 단점으로 작용했다. 김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이해찬 대표와 함께 당이 ‘친문 주류’로 물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결국 투표 결과에서 ‘친문 일색’에 대한 우려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1차 투표 결과에서부터 이인영 의원은 54표를 얻으며 과반인 64표에 10표 가량 모자라지만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김태년 의원은 37표를 확보하며 3위인 노웅래 의원과 불과 3표차로 간신히 2차 투표에 올랐다.

이인영 의원의 경우 86그룹의 대표주자 격으로 민주평화연대, 개혁 성향의 ‘더 미래 모임’, 친문의원들의 모임인 ‘부엉이 모임’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의 승리가 중요한 시점에서 공천 과정의 편파성 시비가 고려된 것으로 보이는 원내대표 선거 결과 이다. 이 의원 역시 정견발표 과정에서 “공천에서 편파성 시비가 일어나면 총선 결과는 불을 보듯 어려워진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이번 선거에서 주요 포인트는 이인영의 변화였다. 대표적 운동권 출신인 이 의원은 강성 이미지가 강력했다. 때문에 야당과의 협상에 있어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이를 고려한 듯 이 의원은 정견 발표에서 ‘부드러운 이인영’을 강조하며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저부터 변화를 결단한다. 제 안의 낡은 관념, 아집부터 불살라 버리겠다”고 밝혔다.

▲첫 과제, 대야 협상
이해찬 대표는 이날 신임 원내대표를 향해 “정치적 충돌로 국회에 협상할 사안과 수습할 일 이 많다”며 “남은 1년을 잘 마무리하고 성과를 내서 재집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의 새로운 원내사령탑인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 역시 여야의 극한 대치로 멈춰선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첫 번째 과제를 지게 됐다. 패스트트랙 지정으로 막힌 대치와 추가경정예산안, 민생개혁 법안 등이 그 첫 과제다.

특히 한국당이 부산·경남을 시작으로 ‘장외투쟁’에 나선만큼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내야한다.

이는 5월 임시국회 소집과 의사일정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느냐가 이 원내대표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 원내대표 역시 당선 인사에서 “늘 걱정하시는 것이 ‘협상을 잘 할 것이냐’인데, 제가 협상하지 않고 의원님들 전체가 협상한다는 마음으로 움직이겠다”며 “의원총회가 협상의 마지막 단계가 될 수 있도록, 집단사고에 근거해 협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여당의 품격을 지키면서도 반드시 야당과 공존협치의 정신을 실천하겠다”며 “설득의 정치는 결국 여당의 몫이다. 원칙에 집착했던 만큼 때로는 놀라울 만한 유연성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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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인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꾸밈없는 정확한 보도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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