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가계대출은 5조1000억 원 늘어… 전년대비 증가폭은 감소

13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9조5000억 원으로 전달 보다 3조6000억 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엔 집단대출 규모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사진=연합뉴스>
▲ 13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9조5000억 원으로 전달 보다 3조6000억 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엔 집단대출 규모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주택거래 수요가 가계대출 증가세에 미치는 영향이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의 절반은 이미 분양한 아파트 중도금 지급 등을 위한 집단대출이 차지했다.

13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9조5000억 원으로 전달 보다 3조6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2월(4조9000억 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월별 증가액은 올해 초 2조 원대로 떨어졌다가 지난달 다시 반등했다. 한은은 4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에 대해 수도권 주택분양·입주 관련 집단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과 부동산 114의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00호로 전년 동월(6000호) 대비 축소됐다. 매매거래량이 2000호 수준을 유지해 온 건 지난 1월부터다. 반면 4월 수도권 아파트 분양물량은 1만4000호로 3월(8000호) 보다 늘어났다. 분양물량은 지난 2월(5000호) 이후 3개월째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몇 년 새 가계대출 증가가 주택거래 수요의 영향을 받았다면 최근 들어서는 그런 영향이 많이 줄었다”며 “4월 주택담보대출은 (신규 매매거래보다는) 집단대출 증가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분(3조6000억 원)의 절반을 넘는 2조1000억 원은 집단대출이 차지했다. 집단대출은 아파트 분양 또는 재건축·재개발을 할 때 이주비와 중도금 등을 여러 사람이 함께 빌릴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주택담보대출에 포함된다.

주택 청약당첨자의 중도금 납부를 위한 집단대출은 통상 대출 승인 이후 잔금을 치르기까지 2년여 간 6회로 나뉘어 실행된다. 즉 지난달 집단대출 증가는 과거 분양한 물량의 중도금 지급 시기 도래 등에 따른 것이다.

이처럼 집단대출 수요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 은행권과 달리 지난달 제2금융권(상호금융, 보험,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새마을금고)의 주택담보대출은 1조4000억 원 감소했다.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2월 –1조4000억 원, 3월 –1조7000억 원, 4월 –1조4000억 원 등으로 3개월째 마이너스를 보였다.

한편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감소세에 힘입어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증가폭이 축소됐다. 지난 4월 기준 전체 가계대출은 5조1000억 원 늘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이 2조2000억 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규모가 4조9000억 원에서 2조9000억 원으로 감소한 것도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위 관계자는 “1∼4월까지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7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조6000억 원 축소됐다”며 “증가세 하향안정화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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