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빠르게 변화하는데 아직도 좌파 우파 타령”
“닥치는대로 잡아 가두고 고문‧간첩 조작, 조금도 부끄러워 않는 사람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3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 대해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진화하는데, 아직도 좌파 우파 타령을 하고 있으니, 공안검사 시절 인식에서 한걸음도 진화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간다는 게 그저 놀랍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황 대표가 자신이 1989년 더불어민주당 임수경 전 의원의 방북 사건으로 조사를 받을 당시 서울지검 공안검사로 이 사건을 수사한 바 있다는 점을 겨냥해 “재미있는 얘기 하나 들려드릴까”라며 “황교안 대표 덕분에 뜬금없이 옛날 생각이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전 실장은 “1989년, 평양축전에 임수경을 전대협 대표로 보낸다. 그런데, 그냥 우리가 가겠다고 한 게 아니라, 조선학생위원회 명의로 초청장이 왔다”며 “그 초청장을 북한 적십자사를 통해 남한적십자사로 보내고, 남한 적십자사는 통일원(지금의 통일부)에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통일원에서 전대협에 수령해가라고 연락을 해서 받아오게 된다. 그 뒤는 많이들 아시는 내용이다”며 “제가 기소될 때, 죄목중에 지령수수가 있었다. ‘초청장 형식을 빌은 지령수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생각하면 참 어이가 없습니다만 당시 공안검사들이 그런 일을 서슴지 않았다”며 “닥치는대로 잡아 가두고 고문하고 간첩을 조작했던 일들을 조금도 부끄러워 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체 어느 별에 사는 사람들일까”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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