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文대통령 특별대담 논란, 인터뷰 진행기자가 지켜야 할 라인에서 삐끗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12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노무현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토크콘서트 출연자로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12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노무현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토크콘서트 출연자로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4일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사살 발포명령을 해 사태를 고의적으로 악화시킨 것이 신군부의 시나리오라는 주장에 대해 “저는 40년 동안 그렇게 의심해왔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날 오전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5.18민주화운동 당시 주한미군 군사정보관으로 일한 김용장 씨 증언과 관련해 5.18을 당시 군(軍)이 의도적으로 유발한 사건일 수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의심이지 어떤 팩트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의심을 한 배경에 대해 “서울에서 있었던 (5월15일 서울역) 대규모 시위나 이런 걸 빌미로 해서 권력을 잡으려는 음모는 확실히 있었다”며 “제가 5월 17일 날 자정쯤에 잡혀가서 가니까 벌써 도표가 다 있었다. 맨 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있고 그 밑에 복학생들 있고 제 이름도 그 밑에 배치되어 있는 그 표가 이미 있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신군부의 5.18 유발 시나리오에 대해 “광주에서 그렇게 대규모 시위가 계엄군을 투입해서 벌어지리라고는 저쪽도, 신군부도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면서 “그런데 의외로 거기서 격렬한 투쟁이 터지면서 즉각적으로 아마 본보기로 아주 (사태를) 크게 해 가지고 이걸 (집권의) 확실한 명분으로 삼자, 그랬을 개연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제가 특별한 물적 증거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니까 그렇게 의심만 해 왔는데 이번 증언을 보면 그분들도 일부 사실밖에 모르지 않나. 자기가 직접 경험한 것만 안다. 그러나 이런 정황으로 보면 그랬을 가능성이 많다”고 신군부의 5.18 유발 시나리오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유 이사장은 지난 9일 KBS의 문재인 대통령과의 특별대담 논란과 관련해 “제가 보기에는 송현정 기자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사람이 지켜야 될 라인이 있는데 거기서 삐끗했다”며 “제일 큰 파문이 일었던 게 독재자라는 말 듣는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서 누군가 이렇게 주장하는데 제3자로써 전달하면서 본인의 소회를 묻는 형식이었으면 괜찮았는데, 거기에 인터뷰어의 주관적인 가치판단이 함께 개입된 형식으로 문장이 구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그렇게 반응했지 않았나 싶다”며 “송 기자나 또는 앞으로 정치인들 인터뷰하는 다른 기자 분들도 그 점을 깊이 염두에 둬야 한다. 제가 하는 편파 중계하고는 다르지 않나. 공중파의 야구중계에서는 객관적으로 해야 된다”고 말했다.

또 유 이사장은 자유한국당이 문 대통령에게 ‘독재’라는 공세를 펼치는데 대해 “그분들은 참 요즘 합리적으로 분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재가 되려면 세 가지 조건이 있어야 된다. 첫째 유신헌법과 같은 권력을 마음대로 행사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되고 두 번째는 실제로 그 제도적 장치가 명시적으로 보장하는 것 이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행태가 있어야 된다. 세 번째는 그 권력자가 그러한 제도와 행태에 어울리는 행동 양식과 가치관, 성격, 캐릭터, 이런 게 있어야 된다”며 독재의 구성요건을 설명했다.

이어 “모든 독재는 이 세 가지 조건이 구비될 때 독재가 된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제도는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때와 똑같은 제도다. 고친 거 한 개도 없다. 두 번째 지금 정부가 자기의 권한 범위를 넘어서서 뭘 휘두르는 그런 거 전혀 없다. 세 번째는 문재인 대통령은 그런 캐릭터가 전혀 아니지 않나”라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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