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만 명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 올해 4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만 명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두 달 연속 20만 명 넘게 늘던 취업자 증가 폭이 지난달 다시 1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30~40대 취업자 수 감소엔 해당 연령대의 인구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0년 이후 동월 기준 가장 높았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4월 취업자 수는 270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1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26만3000명)과 3월(25만 명 증가)의 20만 명대 취업자 증가폭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1월까지 20만~30만 명대를 유지하던 취업자 증가규모는 같은 해 2월 10만4000명으로 급감한 이후 올해 1월(1만9000명)까지 12개월 연속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이후 2월과 3월에 회복세를 보였다가 다시 지난달 10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산업별 취업자 수를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7000명·6.2%), 교육서비스업(5만5000명·3.0%),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4만9000명·4.5%) 등에서 늘었고 도매 및 소매업(-7만6000명·2.0%),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5만3000명·-3.9%), 제조업(-5만2000명·-1.2%) 등에서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4월부터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화학제품업종에서 호조세를 보이면서 감소폭이 전월(-10만8000명) 대비 절반으로 축소됐다.

연령별 취업자 수를 보면 60세 이상 33만5000명, 50대가 6만5000명, 20대 2만1000명 각각 증가했고, 40대와 30대는 각각 18만7000명, 9만 명 줄었다. 30~40대 취업자가 감소한 데에는 해당 연령대의 인구가 감소한 점, 제조업 취업자 감소가 지속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32만4000명(2.4%) 늘었고, 임시·일용근로자가 4만5000명(-0.9%), 2만1000명(-1.4%) 각각 감소했다. 또 비임금근로자 가운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7만 명(-4.3%) 줄고, 반대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만8000명(0.7%) 늘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4만6000명(-4.1%) 감소했다.

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뜻하는 고용률(15세 이상)은 60.8%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20대·30대·50대(각 –0.2%포인트)와 40대(-0.8%포인트) 고용율은 하락했다. 60대 이상 고용율만 1.0%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세부터 64세까지의 고용률은 66.5%로 0.1%포인트 내렸다.

실업자는 124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4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6월(-2만6000명) 이후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오다 지난 3월(-6만 명)에 감소세로 돌아선 실업자 수는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실업률은 4.4%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5%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올랐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작년 3월에 있던 지방직 공무원 접수가 4월로 이동하면서 실업자 수와 실업률이 올라갔다”며 “전반적으로 증가하던 도매 및 소매업에서 감소폭이 증가하면서 전월보다는 취업자 증가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용직의 견조한 증가세가 지속하는 등 4월에는 긍정과 부정적인 지표가 혼재한 모습을 보였다”며 “5월 제조업 상황과 건설, 도소매 부문을 잘 살펴보면 2분기 고용상황에 대해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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