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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손학규-바른정당계 정면 충돌’, “사퇴 안해” vs “올드보이 청산”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 최고위원회의 첫 참석
최고위 ‘보이콧’하던 ‘하태경 권은희 이준석’도 참석해 손학규에 총공세
손학규 “죽음의 길로 들어서, 어려움 뚫고 나가겠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가 당선된 후 17일 처음으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는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면전에서 손학규 대표 사퇴를 촉구하면서 또다시 극심한 갈등이 표출됐다.

그동안 4‧3보궐선거 패배 이후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며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해왔던 바른정당계 하태경 권은희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손 대표를 향한 총공세를 쏟아부었다.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손학규 대표는 “엊그제 오신환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첫 번째 최고위원회의다”며 “오늘 이 자리에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이 함께 자리를 해주셨다. 모처럼 우리 최고위원회의가 정상적으로 개최되는 것을 크게 환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손 대표는 이어 자신에 대한 사퇴를 촉구했던 당직자 해임을 취소키로 했다고 밝히며 ‘화해 제스처’를 보냈다. 손 대표는 “제가 열세분의 정무직 당직자 해임을 했는데, 절차적으로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취소를 하고 다시 복귀시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뒤이어 발언에 나선 오신환 원내대표는 “당 전체가 불행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큰 어른으로서 용단을 내려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후배를 위해 용단을 내려달라는 게 원내대표 경선 의총에서의 민심으로서 민심을 따르는 게 책임주의”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손 대표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퇴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지난 8일 의총에서 화합과 자강, 혁신하자고 약속하면서 민주평화당이든 자유한국당이든 통합하는 일도, 총선 연대도 없다고 못 박았는데 누가 수구보수이고, 패권주의냐”며 “어제 당 대표가 같은 당 동지를 수구보수로 매도하면서 의원들의 총의를 패권주의라고 비난한 것은 참으로 의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저희들 보고 수구보수라고 하셨는데, 제가 볼 때 우리당은 올드보이-수구세력을 당내에서 청산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며 “올드보이-수구세력 청산하고 혁신 지도부 구성을 위해 제가 그 디딤돌이 되고자 최고위에 참석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협의 없이 지명한 주승용 문병호 최고위원 임명 무효 결의를 하자고 주장했다. 또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 당내 인사를 최고위 과반 의결로 통과시켜야 한다는 안건을 상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손 대표가 평화당 의원들에게 입당을 권유하며 ‘유승민을 몰아내자’고 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평화당 의원들을 바른미래당에 불러들여서 전 대선후보이자, 전 당대표인 유승민 의원을 축출하는 것을 모의했다면 이것은 해당행위를 넘어서는 아주 중대한 정치적 도의의 져버림이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손학규 대표께 박지원 의원의 협작은 완벽한 허위사실의 공표이며 법적대응을 포함한 강경대응의 필요성이 있다고 천명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즉각적으로 지도부의 재신임을 묻는 전당원투표를 진행할 것을 긴급안건으로 올리겠다”고 주장했다.

권은희 최고위원도 “원로로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지원해주는 든든한 선배가 되어주시기 바란다”며 “늘 욕심 없다고 말씀하셨지 않은가. 바른미래당이 국민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길 원한다면 우리 지도부가 빠른 시일 내에 총사퇴하는 길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손학규 대표 측 문병호 최고위원은 “대표의 책임이나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 국회의원들이 의견을 표명할 수는 있겠지만, 우격다짐으로 대표를 망신주거나 대표를 몰아내기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맞대응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퇴하지 않고, 어려움을 뚫고 나가겠다”며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 이를 통해 바른미래당을 살리고 총선 승리로 가겠다는 게 내 입장”이라며 사퇴 불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손 대표는 휴일인 오는 19일 서울 모처에서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등과 만찬 회동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사퇴 요구를 거둬들일 것을 설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바른정당계는 사퇴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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