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어려운 상황, 국회서 이달 내 추경 통과시켜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05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05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 적절한 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20일 긴급 대외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함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보다 훨씬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부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경주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9%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이 수천 억 달러 규모 제품 관세를 인상하고 보복조치를 예고하는 등 무역 갈등을 벌임에 따라 긴급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홍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주가, 환율 등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 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국내 경제를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에 지나친 쏠림 현상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적절한 안정조치를 통해 시장안정을 유지해나가겠다”며 “또한 미중 무역갈등으로 수출이 위축되지 않도록 5월부터 해외수입자 특별보증, 매출채권 조기 현금화 등 신규 무역금융 5000억 원과 수출마케팅 지원 확대 등 단기지원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그는 6월 중에 소비재, 디지털 무역, 서비스업 등 후속대책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가속화하여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신흥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도 늘리겠다고 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이날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조속한 국회 통과도 당부했다. 그는 “수출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미중 무역갈등의 파급효과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이번 달 국회에서 추경을 심의·의결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 제출된 추경안에는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무역금융 확대, 수출마케팅, 해외수주 확대 등 수출·내수보강 사업이 반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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