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언론플레이 가능성에 강한 의구심 “민갑룡과 만찬 주선 사실도 없다”

청와대는 21일 SBS가 버닝썬 유착 의혹을 받는 윤모 총경이 경찰 소환 하루 전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과 비밀대화를 했고 수사기간 중 민갑룡 경찰청장과 청와대 비서관들 간 만찬도 주선했다고 보도한데 대해 “왜 이 시점에, 누구에 의해서 어떤 이유에 의해 언론에 유출됐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전날 SBS보도에 대한 질문에 “사실관계를 파악해봤다. 그런데, 그 청와대 행정관 그리고 윤 총경과는 사적으로 주고받은 문자대화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갈등이 첨예한 상황과 관련해 검찰이 청와대와 경찰을 압박하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한 것이 아니냔 강한 의구심이다.

이어 해당 선임행정관이 만찬을 주선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청와대 비서관들과의 저녁자리에서 이 행정관은 그 모임(민갑룡 청장과의 만찬 주선)에 대해서 그 어떠한 대화를 나눈 사실이 없음을 저희가 확인했다”며 “선임 행정관에게 확인해봤는데 이 모임 자체에 대해 어떤 대화를 나눈 사실이 없다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한편 SBS는 전날 윤 총경이 버닝썬 유착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소환되기 하루 전날(3월 14일) 이모 선임행정관과 메신저로 은밀하게 대화를 나눈 사실이 경찰수사에서 드러났다고 했다.

SBS는 경찰은 지난 15일 윤 모 총경을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 2대를 임의제출 받아 휴대전화의 데이터 등을 복구하는 포렌식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삭제됐다가 복원된 메신저 내용 중 일부가 민 청장의 국회 발언 관련 내용과 함께 윤 총경이 민갑룡 청장과 청와대 비서관들과의 저녁 자리를 주선했다고 이 선임행정관에게 보고하는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윤 총경과 이 선임행정관이 메신저 대화를 나눈 당일(3월 14일)은 민갑룡 청장이 국회에 출석해 별장 동영상에 나오는 남성에 대해 “육안으로도 명확하기 때문에 감정 의뢰 없이 이건 (김학의 전 법무차관과) 동일인이다는 것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한다”고 증언한 날이다.

윤 총경이 메신저로 이 선임행정관에게 “(민 청장이 김학의 관련) 발언을 잘하지 않았냐”는 취지로 묻자, 이 선임행정관은 “좀 더 세게 했어야 했다”고 답했다고 했다. 민갑룡 청장의 국회 증언이 청와대와 사전에 논의됐을 것이란 추측을 낳게 하는 대목이다.

이에 SBS는 “경찰로부터 해당 메신저 내용을 넘겨받은 검찰은 민감한 시기에 수사선상에 오른 윤 총경이 김학의 발언을 놓고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비밀 대화를 주고받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SBS는 아울러 “메신저로 나눈 대화 가운데에는 버닝썬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민갑룡 청장과 청와대 비서관들의 저녁모임을 윤 총경이 주선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 저녁 자리가 윤 총경이 버닝썬 사건 관련 의혹이 제기된 뒤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 청장은 “시기와 자리가 부적절해 보여 참석하지 않았고, 모임이 취소됐다”고 했고 윤 총경은 확인 취재에 “민 청장과 비서관들의 만찬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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