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1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의 대변인짓을 하고 있다”는 말을 한데 대해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 말로 갈음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한국당을 ‘독재자의 후예’로 지칭한데 대해 황 대표가 대통령에게 진짜 독재자 후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라면서 이같이 말한데 대해 “연일 정치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발언, 그리고 국민을 편 가르는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고 대변인은 지난 17일 청와대가 김현아 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라며 막말로 비유한데 대해 “지금까지 막말이 나왔던 현장을 다시 생각해보면 상대방이 험한 말을 던졌을 때 더 험한 말을 하고 또 (여기에) 더 험한 말을 하면서 점점 증폭돼 왔던 것 같다”면서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한 부분도 상기시켰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을 찾아 헌화한 뒤 문 대통령의 ‘독재자의 후예’ 발언과 관련해 “진짜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이다. 문 대통령은 진짜 독재자의 후예가 김정은이라고 말 해달라”면서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한마디 못하니까 여기서 (김정은의) 대변인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황 대표는 ‘대변인짓’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인천 남동공단 중소기업 대표자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대변인하고 있다는 말”이라며 “다른 사람이 말 했다”고 말을 번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