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니라면서 무슨 기밀이라는지 이해 안돼”
“국회 정상화 가장 큰 적은 집권당 내 이념 강화 투쟁”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4일 같은 당 강효상 의원의 외교기밀 누설 비판과 관련해 “청와대가 자가당착에 빠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는 (강 의원이 밝힌 한미정상의 통화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면서 무슨 기밀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만약 기밀이라면 청와대가 거짓말한 것을 따져야 한다”며 “청와대가 자가당착적인 입장에 대해 먼저 해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9일 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방일(5월 25∼28일) 직후 방한을 요청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당시 청와대가 “전혀 사실이 아니며 확정된 바 없다”고 반발한 것을 문제삼아 “자가당착”이라고 공격을 가한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앞서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는 국회 정상화 문제와 관련 “국회 정상화의 가장 큰 적은 집권당 내 이념 강화와 선명성 투쟁”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국정에 무한 책임을 지는 집권여당이 아니라 권력은 잡되 책임은 없는 집권야당으로 착각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은 최근 의원총회에서 '민생 회복을 위해 그 무엇도 할 수 있다는 진지한 성찰이나 반성을 볼 수 없었다고 오직 제1야당을 적대시하는 모습만 보였다”며 “집권여당 대표가 한 말처럼 야당을 도둑놈 대하듯 박멸집단으로 생각한다면 국회도, 민생도 후순위로 두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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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bkh1121@pol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