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울산시청 접견실에서 송철호 시장과 울산지역 국회의원 정갑윤(중구)·이채익(남구갑)·박맹우(남구을)·김종훈(동구)·이상헌(북구)·강길부 의원(울주군)이 참석해 '한국조선해양 본사 서울 이전'과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다.[사진 제공=울산광역시]
▲ 지난 23일 울산시청 접견실에서 송철호 시장과 울산지역 국회의원 정갑윤(중구)·이채익(남구갑)·박맹우(남구을)·김종훈(동구)·이상헌(북구)·강길부 의원(울주군)이 참석해 '한국조선해양 본사 서울 이전'과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다.[사진 제공=울산광역시]

[POLINEWS 정하룡 기자]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을 최종 결정하는 주주총회가 27일로 다가온 가운데, 23일 울산시청에서는 한국조선해양 본사 서울 이전과 관련해 송철호 시장과 울산지역 국회의원이 한 자리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에 따른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이 설립되면 울산 존치가 확실해야 함을 촉구하기로 했다. 

이날 송철호 울산시장은 "80년대 소송사건의 절반 이상이 현대중공업의 산재사건으로 지금의 현대중공업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고생했느냐"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기업결합승인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데, 이를 이유로 한국조선해양이라는 회사를 하나 만들려고 하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대중공업 본사가 이전하면 울산시로서는 법인지방소득세가 확연히 줄어든다. 2016년 현대중공업이 650억 원, 미포조선이 100억 원의 지방세를 냈는데 현대 울산공장에서 세수가 거의 없을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이어 송 시장은 "한국조선해양 본사 이전 문제는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논의돼야 하며,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비롯한 현 정부도 이런 차원에서 본사 서울 이전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며 "최근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과 만나고 청와대도 방문해 울산 현지 분위기와 울산시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으며, 현대중공업은 법률적인 권리만 주장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종훈 의원은 "한국조선해양 본사가 서울로 옮겨가면 울산공장은 부채만 남게 될 것인데, 가령 연간 5천억 정도의 이윤을 내도 14년 동안 부채만 갚아야 할 처지다. 이에 따른 울산공장 노동자들의 고용형태나 임금수준이 지금보다 떨어질 것"을 예측하고 또 R&D센터 성남 이전과 관련해서도 "본사 이전은 이미 계획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채익 의원은 대우조선 인수를 두고 "예전부터 빅3체제를 빅2로 가야 된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울산이 본사가 돼야 마땅한데, 서울로 법인을 옮기겠다고 하는 것은 대우조선을 인수하면서 거제와 울산 두 지역 간의 애매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를 반감시키기 위해 법인을 서울로 두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모토가 지역균형발전인데, 울산시장이 좀 더 강한의지를 갖고 산업은행을 설득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길부 의원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오늘날 현대중공업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본다"면서 "결국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키를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사측이 울산에서는 노조활동이 심해서 기업활동이 제대로 안된다고 생각할 수 있기에 사측의 입장을 파악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박맹우 의원은 "포스코도 포항을 지키고 있고, 익산에는 하림이 지키고 있으며 외국의 코카콜라, 페이스북 등 모두 자기 사업 근거지를 지키고 있다"며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울산시민들이 본사가 남아주길 바란다는 열망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갑윤 의원도 "현대중공업은 울산시와 시민과 생사고락을 함께했다"며 "어려운 시기를 겪은 현대중공업이 울산시민의 열망을 잘 헤아려 한국조선해양이 울산에 존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상헌 의원 역시 "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을 모두 만나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고, 정부와 여당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송철호 울산시장은 23일 오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를 방문,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에게 한국조선해양본사 울산 존치 촉구 시민 서명부 및 결의문을 전달했다.

 

 

정하룡 기자sotong2010@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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