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사당오락’이라는 신조어가 유행을 한 적이 있다. 네 시간을 자면 대학에 합격을 하고, 다섯 시간을 자면 대학에 떨어진다는 뜻이다. 80~90년대 무렵의 교육 풍토와 비뚤어진 학구열을 풍자하는 단어였다. 이 사당오락이라는 표현은 이제 사용되지 않지만, 그 열기만큼은 꾸준히 이어졌다. 최근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하루 평균 수면시간을 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묵묵히 노력하고, 성실히 앉아있는 것이 미덕이었다. 다만 이제는 세태가 변하고 있다. 효율과 자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심지어 집중력이나 기억력 좋아지는 음식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한때 들불처럼 번지던 집중력 높이는 약에 대한 관심도 마찬가지다. 집중력이나 기억력이 좋아질 수 있다는 개념은 그만큼 매력적이다. 아무리 잠을 줄이고, 시간을 아껴도 가용할 수 있는 시간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집중력과 기억력이 좋아져 학습 효율이 오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억력, 집중력과 같은 뇌의 인지기능이 개선되는데 ‘왕도’는 없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 같은 인지기능은 다양한 요소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단순히 기억력 좋아지는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큰 변화가 있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충분한 수면을 통한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억력·집중력 개선, 왕도는 없어… 충분한 수면 중요
수면, 특히 숙면과 기억력, 집중력간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사실은 과거부터 무수히 많은 연구들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수면의 역할은 피로 회복, 정보 처리, 신진대사 등이 있는데, 이 셋 모두 집중력, 기억력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들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 처리 기능이다. 뇌는 숙면을 하는 동안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을 나누어 처리한다. 소위 ‘당일치기’성 공부가 아니라면, 그 날 학습한 내용들이 장기 기억으로 처리되는 것이 좋다. 숙면을 하지 못한다면 마치 치매 초기 증상처럼 전날 공부한 내용들이 기억이 나지 않을 수 있다.

피로 회복 역시 중요한 요소다. 대부분이 집중력 문제라 생각하는 요소들 중 상당수는 체력 문제인 경우가 많다. ‘공부도 체력 싸움’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전날의 피로를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다면 다음 날의 집중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집중력 향상을 꾀한다면 집중력 높이는 음식을 찾는 것보다도 수면을 통해 충분히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 같은 체력은 단순히 잠 많이 자면 회복되는 것이 아니다. 이 경우 수면의 양보다 중요한 것은 질이다.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면 피로는 회복되지 않는다.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이 스트레스다. 꾸준히 스트레스 해소와 수면의 질 관리에 임해야 한다.

수면의 질 관리법, ‘감태’ 좋은 이유는?
수면의 질을 관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다만 필연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수험생들이 택하기는 어려운 방법이다. 최근에는 수면장애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진 ‘감태’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감태는 제주 해역에 서식하는 미역, 다시마와 같은 식용 갈조류다. 감태에는 ‘플로로탄닌(Phlorotannin)’이라는 해양 유래 폴리페놀이 풍부히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 한국식품연구원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Food Chemistry’, ‘Psychopharmacology’와 같은 국제적 학술지에도 플로로탄닌과 수면의 관계에 집중한 연구가 등재되기도 했다.

또한 감태에서 플로로탄닌을 추출한 감태추출물을 수면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20세 이상 성인 24명에게 섭취시킨 인체적용시험에서는 섭취군의 잠든 후 깬 시간, 수면 중 호흡장애 지수 등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SCI급 학술지인 ‘Phytotherapy Research’에 등재됐고, 감태추출물은 이 같은 연구들을 바탕으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수면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실제로 감태추출물은 다양한 수면 영양제의 원료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감태추출물을 꾸준히 섭취하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균일한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등의 생활 관리에 임하는 것이 좋다. 수면제나 피로회복 주사 등의 일시적 수단은 오히려 장기적인 패턴을 무너트릴 위험성이 있다. 시험은 장기전이고, 꾸준히 지속 가능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같은 안전성의 측면에서 고려한다면 감태추출물을 선택할 때 한국식품연구원의 기술지원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 인증 마크를 확인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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