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세미나에서 전문가들 대부분 도시 내 주택시장 안정에 한 목소리
3기 신도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돼
서울시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거래건수 및 매매가 상승 조짐
재건축 필요성에도 서울시, 도시 내 지역들을 대상으로 ‘차별적 재건축 사업’ 진행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영철 기자] 기존 시도시를 중심으로 반대 집회가 열리는 등 3기 신도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계속되면서 서울 내 주택 공급에 동력을 더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 28일 국토교통부와 국토연구원이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문재인 정부 주택정책 2년의 성과와 과제’ 정책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서울 주택 안정화를 위해 가로정비사업에 수반되는 각종 규제들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조 발제자로 나선 서순탁 서울시립대 총장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아직도 불안 요인이 상존한다”면서 “기존 주택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신도시 개발 정책을 써왔는데 지금도 계속 유효한 것인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한다”며 “재건축 및 재개발과 용적률 완화 문제가 금기시되는 측면이 있다. 신도시가 아닌 도시 내 주택 공급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상영 명지대 교수도 “기존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멸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단기적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경기·지방의 경우 경기 후퇴기 입주 물량이 급증하는 ‘공급 과잉’ 상태이므로 규제완화책이 필요하다”고 서울시내 주택 공급 필요성에 대해 지지했다. 

실제로 3기 신도시 발표 후 서울에 위치한 재건축 단지들의 매매가는 조금씩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청담동의 삼익아파트는 이달 중순 전용 109㎡가 21억4500만 원에 매매돼 높은 거래 가격을 기록했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신현대아파트 또한 이달 25억9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져 이전보다 1억 원 올랐다. 대치동 선경1차아파트도 전용 127㎡에 28억의 매매가로 실거래됐다. 

재건축 단지를 대상으로 아파트 거래량도 상승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시 아파트의 매매건수는 3035건으로 지난해 10월 이후로 하락세를 이어가다 첫 상승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강남구는 이달 아파트 매매건수에서 220건을 기록해 140건이었던 지난달에 비해 80건 상승했으며 서초구 또한 지난달 69건에서 이달 126건으로 약 두 배 상승했다. 

한편 서울시 내 주택 공급의 필요성이 잇따라 제기됨에도 재건축 개발 사업은 강남과 강북을 사이로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강남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재개발 사업은 추진력을 잃은 상태다. 해당 지역의 집값이 과도하게 급등할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 측의 의견이다. 반대로 집값이 비교적 낮은 강북 지역의 재개발 사업을 풀어 서울시 내 특정 지역의 집값 과열을 안정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5일 대치쌍용2차 임시총회에서 다수의 조합원들은 재건축 부담금을 우려해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잠정 중단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이 외 압구정 현대아파트, 목동 1·2·3단지, 여의도 마스터플랜  등 주요 재개발 단지들이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묶여 재건축 사업 시행에 동력을 잃은 상태다. 

이에 반해 강북 지역의 재건축 사업은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서울시는 내달 초 서울 서북부 일대에 ‘수색역 일대 복합개발 기본구상’ 발표를 예정했으며 이를 통해 수색·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일대 46만7052㎡ 규모의 지구단위계획 구역을 복합 개발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에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본격 진행을 위한 사전협상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