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효상 절대 내줄 수 없다’는 한국당, 방탄국회 열려고 하는 것”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사진=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사진=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31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년 총선 종로구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 “황 대표는 노무현이 아니다”며 지역구 도전보다는 비례대표로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황 대표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당이 필요로 하면” 내년 총선 종로 출마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국회의원 출마해서 낙선할 경우에는 대통령 후보가 되기는 힘들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당에서 원하면 나갈 수 있다고 한 것은 당에서 원하면 비례 대표로 갈 수 있다 하는 것도 함의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전국 선거를 지휘하기 위해서 비례 대표로 당에서 추대하면 그렇게 간다는 구실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황 대표는 지난 보궐 선거 때 창원 성산에서 출마하라고 당에서 권했지만 안 나가고 오히려 원룸 얻어서 가서 지원하다가 결국 거기에서는 패배했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황 대표가 지역구 도전 실패란 정치적인 리스크를 안기보다는 비례대표라는 안전한 길을 택할 것이란 주장이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9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종로 출마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고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는 게 제 입장”이라며 “당이 필요로 한다면 아무리 무거운 십자가라도 지는 게 맞다”고 종로 출마에 대해 구체적인 답은 피하며 당의 결정으로 미룬 바 있다. 이에 언론들은 종로 출마를 시인한 것으로 해석했다.

박 의원은 또 외교기밀 누설로 검찰에 고발된 강효상 의원에 대해 한국당이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절대 내줄 수 없다’고 반발한데 대해 “물건도 아니고 검찰이 부르면 조사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기소 여부는 검찰이 결정할 문제이고 만약 기소된다면 사법부의 판단을 받아봐야겠지만 한국당의 ‘내주지 않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한국당의 대응에 대해 그는 “한국당이 국회로 들어와서 임시 국회를 계속 소집해서 강효상 의원을 지키려고 하는 방탄 국회를 열려고 하는 것”이라며 “그렇지만 국회가 공전되고 있는 상태에서 그렇게라도 국회에 들어오면 좋은 일이다. 오히려 강효상 의원이 국회를 여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긍정적 해석도 가능하다”고 국회정상화 가능성을 얘기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만약 6월, 7월, 8월만 계속 한국당이 임시 국회를 소집해 나가면 9월 정기국회가 오지 않나? 어떻게 됐든 강효상 의원의 신분은 12월 정기 국회가 끝날 때까지는 안 내보낼 수 있다”며 “그래서 안 내주겠다 한 거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방탄국회에 대한 민심의 반향에 대해 “민심은 나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어떤 경우에도 만약 검찰에서 조사하겠다 했을 때는 검찰에 나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저도 원내대표하면서 저축은행(비리 사건)으로 MB(이명박) 정부에서 검찰에 나갔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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