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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슈] ‘새로운 노무현’으로 촛불시민혁명 완수할까

‘탈상’과 ‘미래’ 의미 담긴 ‘새로운 노무현’...“노무현을 다시 새로보자”
“촛불 혁명으로 나타난 ‘나라다운 나라’ 건설의 더 큰 동력”
노무현의 ‘마지막 호위무사’ 김정호 “각성한 시민들이 총선서 표로 심판해야”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의 슬로건은 ‘새로운 노무현’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 ‘새로운 노무현’이라는 주제는 과거의 추모에서 벗어나 ‘탈상(脫喪)’과 함께 ‘미래’를 담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현재 문재인 정부의 개혁 흐름이 멈칫 한 상황에서 ‘노무현 정신’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새로운 노무현’이라는 슬로건은 ‘노무현의 필사’인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의 작명한 것이다. 이는 추모의 차원을 뛰어넘어 ‘노무현 정신’, ‘가치 지향’의 필요성을 느낀 그가 만든 슬로건인 것이다.

이 슬로건이 공식적 해석을 가진 것은 아니다. 때문에 ‘노무현을 다시 새로 보자’, ‘노무현 정신을 미래지향적으로 보자’, ‘시민의 조직된 힘을 더 넓혀가자’는 등의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틀린 해석도 없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를 맞이한 시점에서 ‘새로운 노무현’이라는 슬로건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현 정부의 개혁과제들이 멈칫한 상황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지니고 있던 철학과 가치들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현 정부에 반성의 계기를 던진다.

▲‘새로운 노무현’의 의미
참여정부의 마지막 대변인이자 노무현 재단 이사를 맡고 있는 천호선 이사는 <시사IN> 팟캐스트 ‘시사인싸’에서 ‘새로운 노무현’에 대해 “‘노무현을 다시 새로 보자’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얼마나 많은 정쟁의 소재이자 공격의 대상이었나. 우리 입장에선 그것을 방어하거나 왜곡을 바로잡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을 보냈다. 지금도 그렇다. 그런 점을 바로잡아야 되겠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추모 중심이고, 방어와 바로잡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노무현 대통령을 있는 그대로 알리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객관적으로 이루어지게 하자는 거다. 저는 ‘새로운 노무현’을 그런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천 이사는 또 “노무현 대통령이 다 잘한 건 아니다. 성과도 있고, 실패도 있다. 때론 성과는 못 냈지만 방향을 제대로 잡아놓은 것도 있다”며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살펴 ‘노무현을 새롭고 더 넓게 보자’는 생각이다. 그런 노력을 지금 해두어야 나중에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했다.

노무현 재단 고재순 사무총장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10년간은 슬픔과 애도, 추모의 마음으로 모였다면 이제는 진정한 탈상의 계기로 삼고 애도와 추모를 뛰어넘는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과 가치를 계승,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더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바람이 있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지니고 있던 철학 가치들, ‘화합의 정치’, ‘지역주의 탈파’, ‘시민 참여의 민주주의’등을 우리 사회에서 많은 시민들이 그 역할을 해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원욱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노무현’에 대한 가치와 관련해 “진영논리에 갇힌 싸움을 그만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대화와 타협을 통한 미래설계를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노무현 정신이라는 것에 대해 바라보는 사람마다, 처해있는 위치에 있는 입장에 따라 생각들이 다를 것 같다”면서 “새로운 노무현이라는 것이 반칙과 특권이 없는 나라, 원칙과 상식이 지배하는 나라를 과거 지향적이 아닌 미래지향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제도, 정책 등을 만들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과 관련해 “굉장히 큰 고민 속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지지그룹을 흐트러트리는 효과 이외에는 아무것도 못하고 실천도 실현도 못한 정책”이라면서도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정치 집단들이 진영논리에 갇힌 싸움을 그만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숙제가 된 ‘새로운 노무현’...“총선돌파 지렛대 될 수도”
노무현 정부 첫 비서실장이었던 문희상 국회의장은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이) 완성하지 못했던 세 가지 국정 목표,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 등 노무현의 꿈을 향해 다시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이건만 정치는 길을 잃어 가고 있다”면서도 “하늘에서 도와달라고 지켜봐달라고 말씀드리지 않을 것이다. 이 짐은 이제 남아있는 우리가 해야 할 몫(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얼마 전 온 국민의 관심 속에, 그리고 애도 속에 故 노무현 대통령님의 10주기 추도식을 잘 치렀다. 앞으로 6.15 정상선언, 8월 18일 故 김대중 대통령님 10주기 까지 특별 추도 기간이 남아있다”며 “올해는 단순한 추모 행사에 그치지 않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과제를 논의하고 마음을 가다듬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그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

결국 ‘새로운 노무현’은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진영에 숙제를 남겼으며 일각에선 집권여당의 정치적 좌표가 될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사법개혁·정치개혁, 화합의 정치, 지역구도 탈피 등, 그의 철학이 여전히 유효하며 해결해 가야할 과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윈컴 정치커뮤니케이션그룹’ 김능구 대표는 “촛불 시민혁명 이후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새롭게 등장한 문재인 정부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개혁 흐름이 주춤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우리 사회를 5·18 민주화운동 이전과 이후로 나눴듯, 한국정치를 노무현 이전과 이후로 나누기도 했다”며 “촛불혁명으로 나타난 새로운 나라, 나라다운 나라 건설에 더 큰 동력이 되고자 ‘새로운 노무현’의 깨어있는 시민을 주창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러한 ‘새로운 노무현’이 내년 총선을 돌파할 수 있는 지렛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각성한 시민들의 심판, 역사적 필연”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호위무사’라는 별명을 가진 김정호 민주당 의원(경남 김해시을)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노무현’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하고자했던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등을, 시민 노무현이 새로운 노무현이 돼서 실천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개혁 과제가 실현되지 않고 있는 상황 속에서 노무현 정신이 내년 총선에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 보는가’라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의 입법 지형은 촛불혁명 이전의 선거 결과로 촛불혁명 이후 각성한 국민들은 적폐청산을 요구했다. 때문에 다음 총선에서 낡은 세력들을 심판하고 개혁입법을 통과시켜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당연한 역사적 필연이고 각성한 시민들이 연계해서 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노무현 정신은 (내년 총선의)의 지렛대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노무현, 각성한 시민들이 사람다운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촛불의 1700만 새로운 노무현이 나라다운 나라로 바꾸어 가야한다”고 말했다.

한동인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꾸밈없는 정확한 보도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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