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관점에서 기존 신도시에 대한 투자 가치 ‘긍정적’
건설사들, 기존 신도시 미래가치 높게 책정

인천 검단신도시 전경 <사진=연합뉴스>
▲ 인천 검단신도시 전경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영철 기자] 1·2기 신도시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와중에도 미래가치를 따져 이 지역에 관심을 쏟는 건설사들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2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인천 검단지구에 공급한 공동주택용지 AA8블록 추첨에서 당첨됐다. 

1·2기 신도시들에 대한 입지는 올해부터 가속화된 주택불황과 더불어 3기 신도시 발표로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검단 주택 시장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던 동양건설산업의 ‘검단 파라곤’은 지난 30일 887가구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 결과 610가구가 미분양 돼 31.2%의 저조한 분양률을 기록했다. 같은 지역에 시공한 대우건설의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도 청약 경쟁률에서 0.8대 1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검단 신도시가 ‘미분양’의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 시점과는 달리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단의 사업성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기 신도시 지정지구가 추가 발표된 이후 기존 신도시들의 교통 개선안이 속속 발표되면서 아파트가 준공되고 분양되는 미래 시점에는 상황이 지금보단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미건설이 매입한 AA8블록은 인천 검단지구 동남쪽에 위치했으며 공동주택 404가구를 지을 수 있는 부지다. AA8블록을 401억5350만 원에 매입할 예정인 우미건설은 해당 블록이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만 지을 수 있는 부지인 점을 고려해 땅을 적극 사들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검단 신도시의 주택 시장에 대해서 “장기 선상에서 보고 있다”며 “지금 검단 신도시 내에 중소형 아파트인 소형평형 비율이 전체 대비 11%정도밖에 되지 않아 희소가치가 추후 높아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관계자는 “검단 내 부지를 매입하고 공사가 시작되는 시기엔 기존 신도시의 문제점들이 대량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정부에서도 2기 신도시 교통망 개선안을 연일 발표함에 따라 앞으로 교통 문제도 적극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도 건설사들이 기존 신도시 부지를 매입한 배경에 대해 “택지들 외 재개발·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는데 있어 중견건설사들보단 대형건설사들이 경쟁에서 우세하다”며 “경쟁에서 불리한 나머지 중견업체들의 경우 택지를 확보해 사업을 이어가려는 의도도 있다”고 보았다. 

이어 그는 “검단 신도시 또한 택지 지구에선 충분히 사업성을 지녔다”며 “최근 3기 신도시로 인해 부정적인 전망이 당장은 지배적일 뿐 미래 가치까지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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