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출발은 보훈에 있어, 앞으로도 보훈가족들을 더욱 따듯하게 보듬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5일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애국자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고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260여명을 초청 오찬을 진행하며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하신 분들과 그 유족의 노고를 격려하고 오찬 마무리 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모든 출발은 보훈에 있다. 보훈처를 우리 정부 출범 이후 장관급으로 격상했고,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앞으로도 보훈가족들을 더욱 따듯하게 보듬을 수 있도록 약속드리겠다”고 했다.

또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글로 쓰자면 책을 한 권 쓸 수 있을 만큼 사연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다들 자부심을 가지면서, 당당하게 살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박운욱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장님을 소개하며 “연세가 92세이신데 아직 정정하시다.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 일본에 있던 많은 젊은이들이 전쟁을 겪는 조국을 두고만 볼 수 없어 무려 642명이 자원해서 참전을 해 주셨다. 오로지 위기에 빠진 조국을 구하기 위해 참전하셨던 분들”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 자레에서 1965년 베트남 파병 군인으로 참전했다가 총상을 입어 척추장애인이 된 송신남 씨는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재활치료 목적의 탁구를 시작해서 1972년 서독 세계척추장애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았다”며 “이 모든 성과는 정부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재활목적의 체육 발전에 관심을 가져준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에서 중상이자 재활과 복지를 위해 많은 관심을 갖고 정책을 추진해 주는 것으로 들었다. 광주, 부산, 대전, 대구 보훈병원에 재활센터를 확충해 주신다고 한다”며 상이자들이 재활체육을 통해 심신을 단련할 수 있도록 국가가 각별히 돌봐줄 것을 주문했다.

또 6.25전쟁 전사자 고 김재권 씨(이등중사)의 아들 김성택 씨는 “6.25전쟁 발발 두 달 뒤인 8월에 당시 결혼 2년차였던 만삭인 어머니를 두고 자원입대하셨다. 그리고 다시는 집에 돌아오지 못하시고 유해도 찾을 수 없었다”며 “2017년에 국방부로부터 연락이 와서 유해발굴자 유족으로 드디어 아버지를 찾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온몸이 저리고 가슴이 먹먹했다.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과 함께 ‘내게도 아버지가 있다’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며 “이듬해에는 대전현충원에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모셨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우리 아버지를 끝까지 잊지 않고 찾아 주셔서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고 김재권씨는 6.25 전사자 유해발굴감식단 유전자정보로 2017년에 신원을 확인했고 이듬해인 지난해 6월에 안장식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70년 만에 유해를 찾은 김성택 씨의 감회에 “여전히 유해를 찾지 못한 분들이 많다. 또한 정부가 찾은 유해가 유족을 찾지 못해 무명용사로 남아계신 분들도 많다. 가족들이 유전자정보를 제공해야 그 유해라도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유전자 등록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주길 당부했다.

김광연 국가유공자 장례의전선양단 선양위원은 “국가보훈처로부터 영구용 태극기와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 증정업무를 부여 받아, 전국 16개 지부 약 400여명의 선양위원들이 2017년 9월부터 영구용 태극기를 16,000여회, 2018년 6월부터는 대통령님 명의 근조기를 10,000여회 국가유공자 빈소에 최고 예우를 다하여 직접 전달, 설치해 드리고 있다”고 활동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유족들이 감동을 받아, 고맙다는 말씀을 몇 번씩 할 때마다 저희는 국가를 대신해 정말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는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도 함께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선양위원은 월남전 참전(맹호부대)해 인헌훈장을 수여받았고 지난 2014년 3월부터 현재까지 장례지원단 근무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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