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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대기업 지배구조에 반기 든 KCGI(강성부 펀드)는 누구?

설립 한 달 만에 1400억 원 자금 조성
‘기업 지배구조 개선’ 통한 기업가치 제고 목표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재계서열 14위인 한진그룹과 경영권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가 있다. 바로 KCGI, 일명 ‘강성부 펀드’다.

4일 한진칼에 따르면 KCGI의 자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에 대한 검사인 선임을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조원태 한진칼 회장의 ‘회장’ 선임과 고 조양호 전 회장의 퇴직금·퇴직위로금 지급이 주주총회나 이사회의 결의 하에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해 검사인을 선임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최근 한진칼 지분을 15.98%까지 늘리며 고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17.84%)과의 지분 격차를 2%p 내로 줄인 KCGI가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기업 경영구조에 메스를 들이댄 데뷔 1년차 사모펀드 KCGI를 집중 조명한다.

▲ 설립 한 달 만에 고속성장
KCGI는 2008년 7월 처음 설립돼 한 달 만에 1400억 원의 펀드 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라는 사명에서 드러나듯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천명하고 있다.

지난해 9월 KCGI는 방산업체인 KIC넥스원과 공동으로 통신장비 회사인 이노와이어리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정종태 대표가 보유한 지분 18.57%를 279억 원에 KCGI와 LIG넥스원이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첫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이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차세대 통신 서비스인 5G의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다음 목표는 한진그룹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한진칼 주식 매입을 시작해 2대 주주에 등극한 이 회사는 3월 ‘석태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고 조양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이 압도적으로 많아 석태수 사내이사는 연임됐지만 오너 일가 중심의 지배구조에 반기를 들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후 KCGI는 지속적으로 한진칼 주식을 매입해 지분을 15.98%까지 늘렸다. 오너 일가 사이의 경영권 분쟁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라 그들이 가진 총 지분 28.95%이 제 몫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영권을 두고 오너 일가의 단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KCGI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KCGI는 한진그룹의 또다른 계열사 한진의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2월 28일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엔케이앤코홀딩스는 한진 보유 지분율을 기존 8.03%에서 10.17%로 높였다고 공시했다.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는 한진칼→대한항공·한진 등 자회사→손자회사로 이어져 한진 지분을 보유하면 손자회사까지 장악할 수 있다.

▲ CEO 강성부, 그는 누구인가
강성부 대표는 대우증권, 동양증권에 이어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채권분석팀장을 거친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이때부터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로 유명했는데 2005년 작성했던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라는 보고서는 업계에서도 명성이 높았다고 전해진다. 

이후 그는 2015년 4월 기업지배구조 개선 펀드인 ‘LK투자파트너스’에 합류했다. 이 회사의 근무할 당시 진행했던 요진건설 투자는 그의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LK파트너스는 550억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요진건설 지분 45%를 취득했고 인수한지 2년 반 만에 지분을 다시 1대 주주에게 되팔아 두 배 이상의 수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참여한 현대시멘트 인수에 한일시멘트·신한금융투자와 구성한 컨소시엄이 성공한 것도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해 8월에는 현재 KCGI를 설립하고 독립했다.

▲ 행동주의 펀드라는 부정적인 인식도
국내 대기업은 사실상 총수 일가가 모든 의사결정 과정을 주도하고 있다. 일상적으로 세습경영이 일어나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후계자가 경영권을 승계받기도 한다. 

행동주의 펀드는 주주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관여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한진그룹 사례처럼 오너의 일탈, 비리 등으로 기업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경우 적극적으로 의견을 타진해 이를 막을 수 있다. 물론 의결권을 행사할 만큼의 지분 확보가 전제된다.

그러나 행동주의 펀드에 대해 멀쩡한 대기업을 공격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엘리엇’이라는 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2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무리한 고배당을 요구해 업계의 비난을 받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KCGI의 경우 사모펀드라 일반인이 가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단점도 있다. 국내 사모펀드는 최소 가입 금액이 1억 원 이상이고 49인 이하로만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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