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전 예끔보험공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 김주현 전 예끔보험공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앞서 관 출신 협회장 선임에 강력히 반대했던 카드사 노조는 신임 협회장의 추후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관 출신인 만큼 정부와 당국을 상대로 협상력을 발휘했으면 한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여신금융협회는 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협회장 후보로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추위는 김주현 전 사장,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등 쇼트리스트(압축후보군) 대상 후보를 차례로 면접한 뒤, 투표를 거쳐 김 전 사장을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투표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 전 사장은 행정고시 25회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동기다. 재무부를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관직에 나와 예보 사장과 국제예금보험기구협회 집행위원,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연구소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김 전 사장은 오는 18일 협회 임시총회 의결을 거쳐 제12대 여신금융협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회추위 면접에서 김 전 사장은 정통 관료 출신인데도 높은 업계 이해도를 보여줬다고 알려진다.

최근 카드사 노조를 중심으로 관 출신 반대 기류가 생기면서, 일각에선 현 김덕수 여신협회장에 이은 민간 출신 협회장이 탄생할 것 같다는 관측도 있었다.

실제로 전국사무금융서비스 노동조합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내고 “관 출신 낙하산 인사가 협회장이 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4일엔 성명서를 통해 “모 후보의 경우 과거 모피아(재무부+마피아)의 썩은 동아줄을 활용해 투표권이 있는 회원사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소문이 돈다”며 전직 금융위원장의 부당한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임 협회장 최종 후보에 결국 관 출신인 김 전 사장이 낙점되면서 사무금융노조의 입장도 다소 선회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부 관계자들과 협의 끝에 대정부 투쟁을 하지는 않기로 했다”며 “김주현 내정자가 관에서의 경력을 활용해 업계의 목소리를 잘 대변하겠다고 한 만큼 추후 행보를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한 지난 3년 간 여신협회장을 이끌어 온 김덕수 협회장과 관련해 “민간 출신 첫 협회장이었는데 업계 내부에서도 평가가 좋지 않았다”며 “관 출신 협회장을 지켜보기로 한 데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관 출신 협회장이 금융당국의 입장만 대변할 수 있다는 우려를 성명서 등을 통해 충분히 알린 바 있다”며 “업계에 산적한 현안들이 많기 때문에 김주현 내정자가 향후 정부와 금융당국과의 관계를 잘 만들어 업계 입장을 대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임 여신금융협회장은 가맹점 카드 수수료 대폭 인하로 촉발된 업계의 불만을 다독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선 수수료 인하 후속 조치로 진행된 카드산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 회의 결과에 업계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을 시정해야 한다. 부가서비스 축소, 레버리지 규제 완화 등 업계 핵심 건의를 어느 정도 관철해야 한다는 뜻이다.

통상적으로 관 출신 협회장이 정부와 당국 상대로 협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만큼 김주현 신인 여신금융협회장 최종 후보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사장은 “총회에서 최종 승인이 나면 협회 회원사의 뜻을 받들어 협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