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6.10 민주항쟁 기념식’·‘초월회’ 모두 불참
손학규 “황교안, 국회 무시·배제하며 무슨 정치하겠다는 것인가”
황교안 “국회에서 나올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이 10일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의장 주최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 앞서 여야 4당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불참했다. 왼쪽부터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의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사진=연합뉴스)
▲ 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이 10일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의장 주최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 앞서 여야 4당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불참했다. 왼쪽부터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의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4당 대표들은 10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정기모임인 ‘초월회’ 회동을 열고 ‘국회 정상화’를 일제히 촉구했다. 이날 초월회에 불참한 황 대표는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도 불참했다.

문 의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회동을 가졌다.

문 의장은 이날 회동에서 “6월 현재 20대 국회의 법안 가결률이 23.3%다. 19대 국회가 34.2%로 최악의 국회라고 했는데 또 최악이라는 기록을 깰까 봐 아주 불안하다”라며 “지진, 산불, 미세먼지 등 재난에 준하는 일들에 관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논의를 아직 시작도 못 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니 뭐니 해도 빨리 국회가 열려야 한다. 그 이상 가는 큰일은 국가에 없다”라며 “민주주의 체제 안에서는 싸워도 국회에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한국당이 추경안 제출 47일이 되도록 아예 응하지 않아 답답하고 안쓰럽기 짝이 없다”라며 “저도 국회 생활 오래 했지만, 추경 하나로 국회를 두 달 동안 파행시키는 것은 처음 봤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6월 민주항쟁 32주년 기념행사에 황 대표가 오지 않았고 오늘 초월회에도 안 왔다”라며 “혼자 길거리에 나가 거리 투쟁을 한다는데 거리 투쟁할 때는 하더라도 국회에 와서 법을 만들고 예산 심의를 하게 해달라. 원외에 계신다고 원내 발목을 잡지 말고 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손학규 대표는 황 대표를 향해 집중포화를 날렸다. 그는 “국회를 그렇게 무시하고 배제하면서 무슨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라며 “한국당은 내년 총선, 정권 이런 것만 신경 쓰지 말고 경제와 외교·안보 어려움의 해결 방법을 찾는 데 동참해달라”고 했다.

정동영 대표는 “정치가 실종됐다. 정치 부재의 시대다. 내각제였다면 지금이 국회 해산 시점”이라면서 “국회를 해산하든지, 한국당이 정 국회에 못 오겠다고 하면 6월 국회가 법에 정해져 있는 만큼 법을 지키는 차원에서라도 이번 주까지 설득하고 다음 주부터는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는 “제1야당의 참여도 중요하지만, 법을 뛰어넘는 특별대우로 국회를 공전시키는 것은 다수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국회 개원을 늦출수록 선거제 합의 처리의 가능성은 점점 더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다만 황교안 대표는 여야4당 대표가 국회 복귀를 촉구한 것에 대해 “그분들이 결국 우리를 국회에서 나올 수밖에 없게 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같은 날 용산 전쟁기념관 군사 편찬연구 자문위원장실에서 백선엽 장군을 만난 뒤 기자들을 만나 “저희 당이 국회를 나와서 힘든 떠돌이 정치를 하고 있다. 이렇게 만든 게 누구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기 바란다”면서 “원칙이 있는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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