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에 핀란드와 함께 할 것”, 부산-헬싱키 직항로 개설 MOU 등 12건 체결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현지시간) 핀란드 대통령궁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현지시간) 핀란드 대통령궁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한-핀란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헬싱키 프로세스’로 동서진영 간 화합을 이끈 핀란드의 지지와 성원은 한반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가진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늘 니니스퇴 대통령께서는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헬싱키 프로세스는 1975년 헬싱키 협정으로 채택된 유럽 안전보장협력회의(CSCE)에 따라  1975년 헬싱키 협정의 채택부터 1990년대 동유럽 사회주의의 붕괴와 냉전체제의 종식까지의 모든 과정을 포함한 것이다. 이는 박근혜 정부에서부터 한국에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영감을 줬다.

문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역내 평화는 물론 기후변화, 지속가능발전을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니니스퇴 대통령께서 기후변화, 북극, 지속가능발전 등 인류 공통의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 오신 것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대한민국도 글로벌 이슈 대응을 위해 핀란드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핀란드는) 여러 차례 경제위기를 겪었지만, 뛰어난 창의력과 기술력으로 세계에서 앞서가는 혁신국가가 되었다”며 “경제발전 과정에서 갈등과 대립을 사회적 대타협으로 풀어낸 경험도 핀란드의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복지·포용국가를 만든 핀란드의 힘은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세계인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며 “한국 역시 혁신적 포용국가를 향해 가고 있다. 핀란드의 경험과 성취는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앞으로 더욱 긴밀히 협력하며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좋은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니니스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양국 미래 협력 방안들에 대해 먼저 “미래 신성장 산업, 스타트업과 혁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양국의 중소기업, 스타트업, 대기업 간 상생 협력이 가능하도록 창업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다. 5G,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 “양국은 미래세대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인적·물적 교류를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며 부산-헬싱키 직항노선도 신설을 발표한 뒤 “이번 직항노선 개설은 한국의 부산과 유럽을 잇는 첫 직항로다. 한국과 핀란드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 대륙이 하나로 연결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핀란드는 분배와 성장이 균형을 이루고 혁신이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모범적인 국가다. 우리 두 정상은 혁신적 포용사회 달성을 위해 양국의 정책과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노인복지와 경제, 노인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혜를 모아 나가기로 했다. 일과 가정이 균형을 이루는 사회, 성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오늘 정상회담이 핀란드와 한국의 우호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이정표가 되었다고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양국의 평화와 공동번영의 미래를 향해 굳게 손잡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핀란드 정상회담은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으로 진행됐다. 단독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을 설명하면서 금년 하반기부터 EU 의장국을 수임하는 핀란드의 지속적인 지지와 성원을 요청했고 니니스퇴 대통령은 핀란드가 과거 헬싱키 프로세스를 주도했던 국가로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노력에 깊이 공감한다고 하고, 핀란드의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했다.

이어진 확대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K-9 자주포 수입국인 핀란드와 방산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을 희망했으며, 양 정상은 5G 이동통신,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ICT 제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양 정상은 양국 교류 활성화를 위해 △부산-헬싱키 간 직항 노선 신설, △인재 교류 협력, △워킹 홀리데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적 교류를 증진키로 했다. 부산-헬싱키 노선 신설(2020.3월부터 운항 개시)을 위한 양국 간 MOU를 체결해 부산-헬싱키 노선을 운항(주3회)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김해공항 최초의 유럽행 노선 개설됐다.

양 정상은 분배와 성장이 균형을 이루고 혁신이 이를 뒷받침하는 포용 사회 달성을 위해 △고령화 문제 대응, △성평등 증진, △일ㆍ가정 양립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이번 정상회담 계기 체결되는 ‘성평등ㆍ가족정책 협력 MOU’를 바탕으로 상호 정책 및 경험을 공유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핀란드가 지난 2년간 북극이사회 의장국으로서 북극 관련 국제사회 논의를 선도해온 점을 평가했고, 양 정상은 한-핀란드 북극협의회 및 북극이사회 등 양자-다자 채널을 활용하여 지속가능한 북극 이용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의견을 같이했다.

정상회담 종료 후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아래 4건의 협정 및 정부 간 양해각서(MOU)가 서명됐다. 체결 협정 및 주요 MOU는 「개정 항공협정」, 「중소기업, 스타트업, 혁신분야 협력 MOU」, 「에너지 협력 MOU」, 「성평등ㆍ가족 분야 협력 MOU」 등과 함께 문 대통령의 방문 계기로 △인재 교류 협력 MOU, △4차 산업혁명 공동대응 MOU, △부산-헬싱키 직항 개설 MOU 등 양국 간 총 12건의 문건이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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